<왕세자 실종사건>
조선의 한 날, 밤중에 사라진 왕세자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중궁전 나인과 동궁전 숙직 내관의 눈물 시린 사랑이야기, <왕세자 실종사건>이 올해 초연 10년을 맞았다. 연극으로 시작해 뮤지컬로 확장된 이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긴박한 추리 형식과 색다른 무대 구성, 그리고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작품의 분위기를 가득 채우는 음악 등으로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여우주연/조연상 등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큰 박수를 받아왔다. 특히 강하늘, 박은석, 김대현, 전미도, 박혜나, 임철수 등 이 작품에서 호연을 펼치며 지금은 승승장구하는 스타로 거듭난 배우들이 많은데, 이는 극 중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 숨쉬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공연은 초연 10년을 맞아 이번 주 금요일부터 단 열흘간 공연되니 미리미리 공연 날짜를 확인해 두자.

<홍도>
<홍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파극 '돈에 울고 사랑에 속고'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관객을 작정하고 울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오빠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는 한 눈에 반한 부잣집 아들 광호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에게는 집안에서 약속한 정혼자가 있다. 이후의 벌어지는 일은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간 <푸르른 날에>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을 만들어온 고선웅 연출의 <홍도>는 과장된 감정연기를 특징으로 하는 신파극 특유의 화법을 절제하며 여백의 미를 남겨둔다. 순정한 홍도의 사연에 눈물 펑펑 쏟으며,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해보자.

<2015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국내외 인기 뮤지션들과 음악 팬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모여드는 음악페스티벌의 현장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최근 영국잡지 '타임아웃'에서 '세계 최고의 뮤직페스티벌' 8위에 선정된 <2015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10년의 역사와 50만명의 누적관객수를 자랑하는 탄탄한 음악축제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의 록음악계의 노익장 스콜피온스와 영국 출신의 세계적 일렉트로닉 밴드 프로디지를 비롯해 크립스, 스완키 덩크 등이 내한하며, 그간 자신의 회사가 직접 주최하는 뮤직페스티벌에만 참가해왔던 서태지가 이례적으로 참가해 타이거JK·윤미래 부부와 합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김바다, 홍경민, 이현섭 등이 넥스트의 전 멤버들과 함께 신해철이 남긴 히트곡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신해철을 추모하는 무대도 펼쳐진다. <2015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인천광역시 송도 달빛축제공원(펜타파크)에서 열린다.

글: 황선아 강진이 박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