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연극애호가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올해 휴가지이자 공연축제다. 초창기엔 서울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밀양, 게다가 숙박시설이 미비하여 장거리 관객들이 즐기기에 부담스러웠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주변 숙소나 이동 교통편이 편리해지고 있다. 숙소 뿐 아니라 공연 티켓도 사전 예약을 권한다. 티켓가는 생각보다도 저렴하며 다양한 할인도 있다. 무엇보다 탄탄한 올해 축제 프로그램은 마음껏 연극의 맛과 멋에 푹 빠질 수 있게 해줄 작품들로, 먼 걸음한 관객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듯하다. 영남루를 비롯한 공연장 곳곳의 푸른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도심에선 결코 맛보지 못할 이색 체험이다.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탈 수 있다면 금요일 저녁 공연부터 즐길 수 있다.

<카포네 트릴로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제목처럼 카포네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피아 알 카포네가 시카고의 경제와 실권을 지배하던 1920년~1940년대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3부작을 봐야 하나로 완성되지만 하나의 에피소드만을 관람하더라도 완결성을 지니며 각각 코미디, 서스펜스, 하드보일드의 장르적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사건이 벌어지는 렉싱턴 호텔 661호로 입장한 관객들은 이곳에서 목격자가 되어 범죄의 실상을 마주하게 된다. 답답하고 어두운 호텔 방은 극의 몰입감을 최대로 높여주며 관객들의 이색 체험을 돕는다. 장르에 맞는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 변신 또한 볼만하다.

좋아서 하는 밴드 <2015 보신음악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란 쉽지 않다. 보통의 경우 그 결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과 망설임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좋아서 하는 밴드는 그냥 음악이 좋아서 선뜻 그 결단을 내렸다. 음악이 좋아서 악기를 들고 거리에 나가 노래를 불렀고, 왜 음악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좋아서 하는 건데요.”라고 대답한 것이 그대로 밴드명이 됐다. 내키는 대로 일상의 순간순간을 담아 가사를 쓰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버스킹을 해온 이들의 콘서트는 그들 자신처럼 소박하고, 유쾌하고, 산뜻하다. ‘보일러야 돌아라’ ‘북극곰아’ ‘잘 지내니 좀 어떠니’ 등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 잔잔히 마음을 울리는 음악뿐 아니라 노래 사이사이 웃음을 자아내는 멤버들의 찰진 입담이 ‘꿀잼’이다. 원모어찬스의 박원이 특별 게스트로 나서는 이들의 콘서트 <2015 보신음악회>는 8월 1~2일 이틀간 홍대 벨로주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강진이 박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