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공효진 vs '속 깊은' 강혜정
작성일2014.12.08 조회수4065
연극 '리타'서 주인공 연기 대결
공효진 "주부미용사의 성장과정에 매력
첫 연극 도전…배우인생 전환점 될 것"
강혜정 "현명해지고자 하는 리타에 끌려
나와 비슷한 캐릭터 연기 '짜릿'"
내년 2월1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 무대 위 40명의 학생관객을 앞두고 주부미용사 ‘리타’의 묘한 설득이 시작됐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피임약을 먹어요.” “엄마가 되려면 피임약을 먹지 말아야지.” “엄마가 되기 전 진정한 날 찾고 싶어요. 그래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죠.” 왠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는 배우 공효진. 사랑스러운 ‘공블리’의 매력은 무대서도 빛을 발했다.
이번엔 활기차고 거침없는 리타가 등장했다. 카리스마 연기파 배우 강혜정이다.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한 명 한 명에게 말하듯 대사를 이어갔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걸 하면서 살고 싶다구요.” 상대 배우인 프랭크 교수의 의도를 곡해하지 말라는 꾸지람에는 “아무튼!”이란 대답으로 웃음을 이끌어냈다.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발랄한 리타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년 2월 1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리타’(원제 ‘리타 길들이기’)가 화제다. ‘충무로 여배우’인 공효진과 강혜정이 나란히 연극 나들이에 나서서다.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데뷔 후 처음으로 같은 작품에서 한 역을 번갈아 연기하게 됐다.
‘리타’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극작가로 유명한 윌리 러셀의 작품. 주부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서 프랭크 교수를 만나 변하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두 여배우의 다른 개성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령 영국 작가 포스터의 소설을 평가해보라는 교수의 요청에 공효진은 ‘병맛’이라고 한 반면 강혜정은 ‘엿 같았다’고 하는 식이다. 극중 프랭크 역을 맡은 배우 전무송은 “공효진은 또릿또릿하고 강혜정은 생각이 깊다”며 “외양이 다른 것처럼 표현방식도 다르다”고 말했다.
△‘공블리’…당차고 묘한 매력 속으로
“떨려서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연기생활 15년 만에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공효진이 내뱉은 첫 소감이다. 연습하면서는 ‘무덤을 팠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걱정이 태산이라던 공효진은 무대서도 당당한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공효진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수없이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껌을 씹으며 ‘좀 노는 언니’를 연기한 영화 ‘품행제로’(2002)를 비롯해 영화 ‘미쓰 홍당무’(2008)에선 안면 홍조증을 앓고 있는 왕따교사 양미숙으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후 드라마 ‘눈사람’(2003),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등에선 평범하면서도 공효진다운 매력을 선보이며 ‘공블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남녀가 한눈에 반해 끝내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는 공효진이 첫 연극 도전작으로 ‘리타’를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자신을 잊고 살던 한 여자가 성장을 이뤄나가는 과정에 끌렸다고 했다. “이렇게 노력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고 더 만족스러워질 거란 얘기를 내 무대에서 함께해 준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다.”
△‘강리타’…깜찍하고 활기찬 외양 그대로
‘연기파 배우’ 강혜정에게 이번 작품은 2010년 ‘프루프’ 이후 두 번째 연극이다. 강혜정은 “리타는 진짜 자아에 대해 끝없이 갈망하는 열정적인 인물”이라며 “현명해지고자 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혜정은 영화 ‘나비’(2003)로 데뷔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영화 ‘올드보이’(2003)로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웰컴 투 동막골’(2005)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영화 ‘연애의 목적’(2005) 등에서 선보인 색다른 매력이 ‘대체불가 여배우’로 등극케 했다. 공효진이 강혜정을 “괴물처럼 등장한 여배우”라고 소개한 이유다.
이번 작품은 강혜정이 배우로 서는 오랜만의 작품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단 두 명의 배우가 공연을 이어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놓칠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리타에 접근하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스릴 있다.”
공효진 "주부미용사의 성장과정에 매력
첫 연극 도전…배우인생 전환점 될 것"
강혜정 "현명해지고자 하는 리타에 끌려
나와 비슷한 캐릭터 연기 '짜릿'"
내년 2월1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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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 무대 위 40명의 학생관객을 앞두고 주부미용사 ‘리타’의 묘한 설득이 시작됐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피임약을 먹어요.” “엄마가 되려면 피임약을 먹지 말아야지.” “엄마가 되기 전 진정한 날 찾고 싶어요. 그래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죠.” 왠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는 배우 공효진. 사랑스러운 ‘공블리’의 매력은 무대서도 빛을 발했다.
이번엔 활기차고 거침없는 리타가 등장했다. 카리스마 연기파 배우 강혜정이다.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한 명 한 명에게 말하듯 대사를 이어갔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걸 하면서 살고 싶다구요.” 상대 배우인 프랭크 교수의 의도를 곡해하지 말라는 꾸지람에는 “아무튼!”이란 대답으로 웃음을 이끌어냈다.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발랄한 리타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년 2월 1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리타’(원제 ‘리타 길들이기’)가 화제다. ‘충무로 여배우’인 공효진과 강혜정이 나란히 연극 나들이에 나서서다.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데뷔 후 처음으로 같은 작품에서 한 역을 번갈아 연기하게 됐다.
‘리타’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극작가로 유명한 윌리 러셀의 작품. 주부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서 프랭크 교수를 만나 변하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두 여배우의 다른 개성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령 영국 작가 포스터의 소설을 평가해보라는 교수의 요청에 공효진은 ‘병맛’이라고 한 반면 강혜정은 ‘엿 같았다’고 하는 식이다. 극중 프랭크 역을 맡은 배우 전무송은 “공효진은 또릿또릿하고 강혜정은 생각이 깊다”며 “외양이 다른 것처럼 표현방식도 다르다”고 말했다.
△‘공블리’…당차고 묘한 매력 속으로
“떨려서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연기생활 15년 만에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공효진이 내뱉은 첫 소감이다. 연습하면서는 ‘무덤을 팠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걱정이 태산이라던 공효진은 무대서도 당당한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공효진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수없이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껌을 씹으며 ‘좀 노는 언니’를 연기한 영화 ‘품행제로’(2002)를 비롯해 영화 ‘미쓰 홍당무’(2008)에선 안면 홍조증을 앓고 있는 왕따교사 양미숙으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후 드라마 ‘눈사람’(2003),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등에선 평범하면서도 공효진다운 매력을 선보이며 ‘공블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남녀가 한눈에 반해 끝내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는 공효진이 첫 연극 도전작으로 ‘리타’를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자신을 잊고 살던 한 여자가 성장을 이뤄나가는 과정에 끌렸다고 했다. “이렇게 노력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고 더 만족스러워질 거란 얘기를 내 무대에서 함께해 준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다.”
△‘강리타’…깜찍하고 활기찬 외양 그대로
‘연기파 배우’ 강혜정에게 이번 작품은 2010년 ‘프루프’ 이후 두 번째 연극이다. 강혜정은 “리타는 진짜 자아에 대해 끝없이 갈망하는 열정적인 인물”이라며 “현명해지고자 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혜정은 영화 ‘나비’(2003)로 데뷔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영화 ‘올드보이’(2003)로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웰컴 투 동막골’(2005)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영화 ‘연애의 목적’(2005) 등에서 선보인 색다른 매력이 ‘대체불가 여배우’로 등극케 했다. 공효진이 강혜정을 “괴물처럼 등장한 여배우”라고 소개한 이유다.
이번 작품은 강혜정이 배우로 서는 오랜만의 작품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단 두 명의 배우가 공연을 이어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놓칠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리타에 접근하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스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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