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썸걸'(즈)’가 6월 11일 오전 11시 동숭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연극 ‘썸걸'(즈)’ 전막 시연과 포토타임, 질의응답의 순서로 이어졌다. 전미도, 김태근, 이창훈, 박기덕, 구도균이 출연했으며 이석준 연출가도 자리를 빛냈다.

연극 ‘썸걸'(즈)’는 2005년 런던에서 초연한 오리지널 연극 ‘썸걸(즈)’를 10년 후인 현 시대상에 맞춰 각색한 작품이다. 사회적 지위뿐 아니라 연애관계에서도 여성의 파워가 강해진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품은 기존의 ‘나쁜 남자’ 대신 ‘나쁜 여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을 법한 ‘나쁜 여자’의 쾌락과 복수로 여성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 ‘썸걸'(즈)’와 ‘썸걸(즈)’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배우 이석준의 연출 데뷔작이다. 그는 2007년 연극 ‘썸걸(즈)’ 국내 초연부터 2008년, 2010년 공연까지 세 번의 무대에서 열연한 원년 멤버다. 그는 “각색은 있으나 본질적 메시지는 바뀌지 않도록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을 살리겠다”고 전했다.

인기 배우 ‘미도’와 유명 작가 ‘영민’은 누가 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이성이다. 연극 ‘썸걸'(즈)’는 여자 ‘미도’가 옛 남자들을, 연극 ‘썸걸(즈)’는 남자 ‘영민’이 옛 여자들을 불러내는 내용이다. 이들은 각자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사귀었던 애인들에게 둘만의 과거를 간직한 호텔방에서 만남을 제시한다. 기막힌 상황 속에서 발칙하고 앙큼한 주인공들의 속내가 드러난다.

연극 ‘썸걸'(즈)’에는 그간 여러 작품으로 매력적인 인상을 남긴 전미도와 극단 맨씨어터의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모두 본명으로 무대에 오르며, ‘미도’를 중심으로 그녀의 옛 연인들인 네 명의 남자가 이야기를 펼친다.

전미도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베르테르’, ‘해를 품은 달’ 과 연극 ‘14人(in)체홉’, ‘벚꽃동산’, ‘갈매기’ 등에서 세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연을 펼쳤다. 김태근은 연극 ‘말들의 무덤’, ‘공포’ 등으로 신뢰를 쌓은 연기파 배우다.

이창훈은 연극 ‘갈매기’, ‘14人(in)체홉’, ‘터미널’ 극단 맨씨어터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박기덕은 독립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에서 신선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 ‘퍼즐’ 등에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하고 있다. 구도균은 최근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연극 ‘썸걸'(즈)’는 6월 3일부터 첫 공연을 시작했다. 지난 5월 6일에는 오리지널 버전 연극 ‘썸걸(즈)’가 정상윤·최성원 주연으로 먼저 막을 올렸다. 두 작품은 번갈아 7월 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노오란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