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국내 초연 당시 큰 인기를 얻은 연극 <엠 버터플라이>가 오는 3월 재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프랑스 영사 버나드 브루시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엠 버터플라이>는 중국 베이징을 배경으로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와 중국 경극 배우 송 릴링의 기묘하고도 충격적인 20여 년간의 관계를 담은 작품. 중국계 미국인 작가 데이비드 헨리황의 대표작으로 1988년 워싱턴 초연 후 토니어워즈, 드라마데스크어워즈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이번 무대에서는 이석준과 이승주가 평범한 외교관으로, 송 릴링을 만나 신비한 동양적 면모에 사로잡히며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하는 르네 갈리마르 역으로 나선다. 이석준은 그간 <인당수 사랑가> <썸걸즈> <헤드윅> <39계단> 등 수많은 뮤지컬, 연극에 출연해 왔으며 최근 <스테디 레인>에서 대니 역을 맡아 이명행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이승주는 K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연극 <내 심장을 쏴라> <로맨티스트 죽이기> 등을 비롯 지난해 국립극단 제작 연극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에 출연해 열연을 선보인 바 있다.

중국 경극배우로 남성과 여성을 오가며 미묘한 심리를 표현하는 송 릴링 역에는 초연에서 활약한 김다현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며, <여신님이 보고계셔> <쓰릴 미> 등에 서 온 전성우가 더블 캐스트로 나서 연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밖에 정수영, 손진환, 이소희 등 초연 배우들이 변함 없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르네 갈리마르의 친구 마끄 역에 유성주, 현재의 르네 갈리마르를 유혹하는 소녀 역에 빈혜경 등 새로운 얼굴도 합류했다. 초연에 이어 김광보 연출이 총 지휘에 나서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는 오는 3월 8일일부터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