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회를 맞는 한국뮤지컬대상이 지난 7일 저녁 오만석, 유준상의 사회로 약 2시간 동안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총 48편의 출품작 중 인기스타상을 비롯 15개 부분의 시상이 이뤄진 이날,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포함,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다관왕 자리에 올랐다.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지방 공연을 마친 후 올 4월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며 장장 10개월 간 무대를 펼친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가 남우주연상, 떼나르디에 부인으로 출연한 박준면이 여우조연상, 에포닌 역에 박지연이 여우신인상을 받았으며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날들> 등 초연 창작뮤지컬에 박수를

창작뮤지컬의 약진도 돋보였다. 고 김광석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쥬크박스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베스트창작뮤지컬상을 비롯,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장유정에게 연출상을, 오재익, 정도영에게 공동 안무상을 안겨주었다. 

또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해를 품은 달>에서는 이훤 역으로 분했던 전동석이 남우신인상을, 작곡가 원미솔이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탄탄한 창작 단계를 거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여신님의 보고계셔>로 한정석 작가가 극본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아이다>에서 암네리스로 활약해 온 정선아는 이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더뮤지컬어워즈에 이어 올해 뮤지컬 시상식의 여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되었으며, <엘리자벳>의 루케니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이지훈은 뮤지컬 데뷔 8년 만에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무대에서 땀 흘리며 죽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 무대미술상 수상자로 <벽을 뚫는 남자> 음향을 담당한 강국현이 선정되었으며, 앙상블상은 <브로드웨이 42번가> 팀에게, 인기스타상은 김소현, 조승우, 옥주현, 김준수 등 4명에게 돌아갔다.

눈물 범벅 박준면, 경호 받으며 등장한 장유정 등 올해의 말말말

“우린 앞만 보며 진행하는 걸로”
매년 뮤지컬 시상식에서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주목을 받아온 오만석. 이번에도 공동 사회자인 유준상과 함께 등장하자마자 여자 사회자가 없음을 섭섭해 하던 차에, 후보 사회자로 배우 홍지민이 거론되자 급하게 마무리 멘트로 상황을 정리했는데.

“집안에 연출이 있다는 건 1년 내내 고3이 있다는 것”
<그날들> 경호원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리얼 경호’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 연출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장유정. 세상 모든 일을 다 하는 것 같이 까칠하고 예민하게 군 자신을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계속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엉엉”
예상 못한 수상임을 가장 격렬하게 몸소 보여준 여우조연상 수상자 박준면. 단상에 오르기 전부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해 펑펑 눈물을 흘리며 “1년간 오디션을 치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정말 계속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하는 그녀, 배우로서 가장 진심 어린 소감이 아닐까.

“단언컨대 뮤지컬은 가장 완벽한 예술입니다”
남우주연상 수상에 앞서 연출, 음악, 극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정성화의 재치 넘치는 패러디. 배우 뿐 아니라 극본, 음악, 연출 등 모든 부분이 잘 어우러져야 좋은 뮤지컬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의미일듯.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한국뮤지컬대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