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상대방인양 대결하고 관객인양 이야기하는 형식"[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그룹 엑소의 노래 ‘으르렁’ 뮤직비디오는 한 번의 촬영으로 완성한 ‘원 테이크 촬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으르렁’ 뮤직비디오는 공장 내부를 연상케하는 장소에서 12명의 멤버들의 잘 짜여진 군무로 이어진다. 뮤직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짤막한 영화처럼 3분29초 분량으로 끊김없이 진행된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과 황상훈이 말하는 ‘으르렁’ 뮤직비디오의 퍼포먼스의 비밀은 어떤 것일까.

“원 모양을 기본으로 카메라와 엑소 멤버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꾸민다는 게 기본적인 콘셉트였어요. 뮤직비디오가 시작하자마자 모자를 빼앗는 것은 마치 카메라의 시선으로 보는 이와 다투고 싸우는 느낌을 주기 위해 넣은 것이죠.”(심재원)

“일반적인 뮤직비디오는 카메라에 자신을 보여주는 형식이라면 ‘으르렁’은 카메라를 상대방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게 특징이죠. 카메라도 6명을 향했다가, 다른 6명을 향했다가 시선을 게속 이동하고요. 한 여자를 두고 싸우는 배틀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황상훈)

‘으르렁’ 뮤직비디오 화면이 보는 이의 눈이라고 생각할 때 ‘스토리텔링’은 명료해진다. 모자를 빼앗아 “오케이”이라고 싸움을 거는 엑소 멤버를 따라 다가가면 상대는 6명으로 진행되다 1분 10여 초가 지날 즈음 다른 6명이 만나게 된다. 이어 12명이 다툼의 상대로 나타났다가 6명 혹은 3명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멤버가 많은 만큼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한 게 이번 ‘으르렁’ 뮤직비디오였어요. 한 사람이 노래를 할 때 나머지 멤버는 또 다른 퍼포먼스, 하다못해 박수를 치는 제스처라도 필요했죠.”(황상훈) “연출, 안무, 의상 등이 하나로 모였을 때 디테일을 줘 매력을 가미하도로고 노력했어요. 각 멤버다 자기 파트에서 부각이 될 수 있도록 시선 처리를 하는 게 어려웠어요.”(심재원)

‘으르렁’ 뮤직비디오의 퍼포먼스는 실제 방송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 전 세계 1000만명이 넘게 된 뮤직비디오외에 각 방송 무대에서 조금씩 변주된 퍼포먼스로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다. 심재원과 황상훈은 “한 무대를 위해 한달 넘게 준비하는 미국 음악시장이 부럽지만 시간적 제약, 금전적 제약을 딛고 최상을 만들어내는 게 ‘퍼포먼스 디렉터’인 저희가 한류에 작은 보탬이 되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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