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극작가 유진 오닐의 걸작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
11월 11일(일)까지 명동예술극장

극작가 유진 오닐의 대표작인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가 일본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에 의해 한국 무대에 오른다.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는 실제 유명 배우 제임스 오닐이 아버지로 둔 유진 오닐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유진 오닐의 아버지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했던 배우였고, 어머니는 모르핀 중독자였다. 형 제이미는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죽음을 맞았다. 유진 오닐은 문학에 심취해 살았다. 이러한 유진 오닐의 가족사는 작품 전반에 그대로 투영된다.

작품은 위태로운 한 가족이 지방 별장에서 보내는 하루 간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사실주의 형식으로 한 가족을 냉철하게 바라본다. 작품은 1956년 스웨덴에서 초연됐다. 한국 무대에는 1962년에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쿠리야마 타미야가 맡는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뮤지컬 ‘쓰릴미’를 연출해 국내 관객에게 알려졌다. 그는 2000년도 신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임 중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를 올려 호평받았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얼음장수 오다’ 등 유진 오닐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 ‘유진 오닐의 리얼리즘을 가장 잘 무대화하는 연출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연극계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티론 역에 이호재가, 메리 역으로는 예수정이 출연한다. 에드먼드 역에는 서상원이, 제이미 역에는 최원석이 함께한다. 캐서린 역으로는 장지아가 열연을 펼친다.

폭력의 순환에 갇힌 인간
연극 ‘양철지붕’
11월 1일부터 11월 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연극 ‘양철지붕’ 2011년 경기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재귀 작가의 작품을 무대화했다. “작품의 밀도와 극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은 창작 초연이다. 작품은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 받는 삶을 통해 우리 사회를 재조명한다. 연극 ‘양철지붕’은 공사장 함바집을 배경으로 한다. 17년 전, 농아 동생을 성폭행한 양아버지를 살해한 유현숙은 과거를 숨기기 위해 함바집으로 숨어들어온다. 하지만 살해에 가담했던 옛 애인 구광모가 함바집으로 찾아오고 그녀의 삶을 폭력으로 짓밟히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두 자매에서 성희롱을 일삼던 일용직 노동자 정갑수가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극 ‘양철지붕’은 2011년 제47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류주연이 참여한다. 그는 연극 ‘동물 없는 연극’, ‘878미터의 봄’, ‘경남 창녕군 길곡면’ 등으로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그려내며 주목받았다.

폭력의 굴레에 갇힌 여자 유현숙 역에는 이서림이 출연한다. 그녀의 농아 동생 유지숙 역은 이애린이 함께한다. 유현숙의 애인 구광모 역은 이찬우가, 두 자매의 의붓남동생 조성호 역에 정헌호가 무대에 오른다. 그 외에도 조영선, 강성해, 강상규, 한범희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