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극의 자석처럼 함께 하려 할 수록 서로를 밀어내는 사람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멀어지는 이들의 슬픈 동화, 연극 <나쁜 자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데뷔작인 <나쁜 자석>(원제 Our bad magnet)은 2000년 초연 이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 후 투어 공연으로 호평을 이어갔으며, 아시아에서는 2005년 한국 초연되어 공연을 거듭해 오고 있다.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 성장 과정을 좇으며 저마다 어떻게 상대방을 기억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동화 같은 드라마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 친구들끼리 결성한 밴드, 복화술사의 인형 등 푸근하고 따뜻한 감동 코드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추민주 연출이 나서는 이번 공연에서 사회 부적응적인 성격을 지닌 순수한 고든 역에는 송용진과 장현덕이 함께 나서며, 무리의 리더이나 항상 고독했던 프레이저는 정문성과 이동하가 맡았다.

고든이 쓴 동화의 출판계획을 세우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폴은 홍우진과 김대현의 몫이며, 쾌활하며 우정을 소중히 하는 앨런은 이규형, 김보강이 번갈아 변신할 예정이다. 

드라마 ‘선덕여왕’, ‘하얀거탑’,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작곡을 맡은 조윤정과 음악감독 원미솔이 참여, 극중 인물의 캐릭터와 나이대의 모습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힘을 두겠다는 각오다.

연극 <나쁜자석>은 11월 7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