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포이즈’는 세계적인 실력의 창작진이 참여한다. 안무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작품상 후보(‘볼레로’)에 올랐던 안성수가 맡는다. 연출은 ‘세계 패션을 주도할 가장 유능한 11명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정구호가 참여한다. 여기에 국립발레단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이 함께한다.

세계적 디자이너 정구호와 안무가 안성수의 만남

국립발레단의 ‘포이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정구호와 국내 최고의 안무가 안성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세계 무대예술 흐름은 ‘패션과 춤의 만남’으로 흐르고 있다. 샤넬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러시아의 발레뤼스 100주년 기념 공연 ‘빈사의 백조’ 의상을 디자인했고,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Eonnagata`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이번 공연은 안무가 안성수 특유의 움직임에 정구호 디자이너의 무대, 의상 등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질 예정이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전 세계 패션을 주도할 가장 유능한 11명의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그는 패션브랜드 ‘KUNO’, ‘LEBEIGE’, ‘데레쿠니' 등을 런칭했으며 ’10FW‘, ’11SS‘, ’11FW‘, ’12SS‘까지 총 4회의 뉴욕 컬렉션을 진행했다. 그 외에도 영화 ’정사‘(1998), ’스캔들‘(2003), 영화 ’황진이‘ 등의 아트디렉터로, 현대무용, 연극 무대 등의 의상,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안성수는 ‘볼레로’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에 안무상 후보로 오르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안무가다.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피아졸라 공부’, ‘그곳에 가다& Bolero in Black’, ‘몸의 협주곡’, ‘장미 & Mating Dance’ 등의 작품을 안무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는 ‘볼레로’ 연작을 선보였다.

무용전문잡지 댄스포럼의 김경애 편집장은 ‘포이즈’에 대해 “안성수는 내로라하는 현대무용가다. ‘현대무용가의 작품을 국립발레단이 한다’에서 오는 기대가 있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이 그동안 선보여왔던 컨템퍼러리 발레에서 레퍼토리 확장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성수의 음악 해석과 민감한 동작들을 발레로 어떻게 표현하고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포이즈’ 완벽한 균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다

국립발레단 50주년 기념작 ‘포이즈’는 ‘균형’을 의미한다. 작품은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 균형을 이루는 동작을 통해 퍼즐 조각이 하나로 맞춰지는 듯한 무대를 만든다.

발레 ‘포이즈’는 각기 다른 요소들이 모여 만드는 완벽한 균형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쇼스타코비치와 바흐의 클래식 음악, 단순하고 섬세한 의상, 두 개의 원판이 엇갈려 돌아가는 기하학적 움직임의 무대가 빚어내는 균형과 조화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의 현재와 미래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발레 ‘포이즈’에는 오랫동안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국립발레단의 위상을 높여온 김지영과 김주원, 이영철, 이동훈이 출연한다. 또한, 국립발레단의 미래를 이끌어 갈 김리회, 이은원, 박슬기, 김기완 등의 무용수가 무대에 선다.

김주원은 ‘포이즈’ 공연을 마지막으로 국립발레단에서 퇴단한다. 퇴단 후 김주원은 국립발레단의 게스트 프린시펄이자, 전방위적인 아티스트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김혜식 조직위원장은 국립발레단 ‘포이즈’에 대해 “안성수 안무가는 자신의 스타일이 있다. 굉장히 한국적인 움직임과 발레를 접목한다. ‘포이즈’를 보시는 분들은 안성수 안무가의 특이한 형식과 움직임을 보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