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마술 피리’, 연극계 거장의 손으로 태어나다!

오페라 ‘마술 피리’로 한국을 찾는 피터 브룩은 “오페라 ‘마술 피리’는 어떠한 무대 장치도 없이 작업했다. 우리는 음악으로부터 출발해 어떻게 하면 거대한 오페라의 엄숙함과 무거움, 짓눌림 없이 그것을 표현할 수 있을지 자문했다. 그리고 놀이처럼 접근하고자 했다. 모차르트는 그 스스로 반복해서 새로운 곡을 썼다. 그 점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방향과도 같다. 이 작품은 위장하거나 현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의 직관과 작품의 본질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피터 브룩은 오페라 ‘마술 피리’의 영문 제목을 ‘The Magic Flute’에서 ‘A Magic Flute’로 바꿔 자신만의 버전임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지만 그가 추구해온 연극 문법을 더해 표현된다. 작품을 90분으로 줄이고 오케스트라, 의상, 코러스도 모두 삭제해 정제된 무대를 선보인다.

오페라 ‘마술 피리’는 대나무 몇 그루만이 놓인 미니멀한 무대와 피아노 한 대로 채워진다. 원작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대신 ‘밤의 여왕, 자라스트로, 타미노, 파미나, 파파게노, 파파게나, 모노스타토스’까지 단 7명만의 주요 캐릭터만 등장한다.

피터 브룩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프랭크 크로칙과 피터 브룩의 예술적 동지인 엘렌 에스티엔과 공동 각색했다. 이들은 오페라 ‘마술피리’ 이야기의 골격만 남겨놓고 모차르트의 음악에 집중했다. 이번 공연은 자유롭게 각색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피터 브룩은 공동 작업에 대해 “작곡가 프랭크 크로칙, 오랜 동지 마리 엘렌 에스티엔 그리고 나 자신까지 세 명의 공동 작업이다. 프랭크 크로칙과 함께 ‘모차르트처럼’ 작업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모차르트 자신이 그의 음악을 다뤘던 ‘깊이, 가벼움, 즉흥’ 방식에서 또 다른 것으로 교체하고, 바꾸고, 새로 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러한 융통성은 자연스럽게 명료함을 만들어냈고, 동시에 그 깊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연극 거장 피터 브룩, 누구?

피터 브룩은 약 60년간 순수 연극을 이어온 연출가다. 2010년 ‘11 그리고 12’로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그는 라트비아 출신의 러시아-유태계 이민자 부모 아래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의 극회에서 연극을 처음 시작했다. 1943년 ‘닥터 파우스트’로 첫 연출을 시작해 영국 내에서 명성을 얻었다.

피터 브룩은 22세에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 지목돼 ‘라보엠’, ‘살로메’ 등을 연출했다. 이후 파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정치, 종교, 국경, 인종을 초월한 다문화적인 작품들을 창작했다. 피터 브룩은 지금까지 70여 편의 연극과 10여 편의 영화와 오페라의 연출가로서 활동했다.

피터 브룩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3월 15일부터 3월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