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추첨된 20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메웠다. 관객은 여성의 성에 대한 솔직한 질문을 던져 오히려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사회를 맡은 ‘김여진’은 이번 공연의 출연 소감에 대해 “이지나 선생님께 출연 제의를 받은 건 3-4년 전이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도 제안을 해주셨는데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연이 정말 없는 건가 할 때에 이지나 선생님께서 관객에게 더 큰 감동이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를 들려주자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연출가로 변신한 ‘이유리’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토크쇼’ 버전과 ‘모놀로그’ 버전이다. 올해는 이 두 가지 버전을 잘 섞어 진행할 예정이다. 아픈 것은 아프게, 슬픈 것은 슬프게, 재미있는 것은 재미있게 만들어 진정성을 전달할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프로듀서이자 10년 간 연출을 맡아 왔던 ‘이지나’는 작품의 존재 이유에 대해 “‘버자이너’라는 단어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순간까지 여자는 자유롭지 못한다. 단어 자체에 대해 수치스럽게 느끼도록 교육받은 것뿐이다. 그것 때문에 우리는 성기가 천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있는 이 공간 안에서만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출연하게 된 배우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지하’는 “‘버자이너’라는 단어에서 해방되기 시작하면서 여성이라는 인식이 높아졌고, 타인의 시각 앞에서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애연은 “결혼 전부터 산부인과와 친해지는 것이 여성의 몸을 가꾸는 방법인 것 같다. 결혼 전에 피임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책임이자, 아기에 대한 책임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영주는 “여자는 자신의 성기에 대해 탐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성기를 어둡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12월 2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