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5대 희곡은 얽히고설킨 복잡한 이야기 구조가 주는 웃음이 백미다. 볼 때는 가볍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셰익스피어의 희곡 구조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연극이 있다. 바로 명작 가족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각색됐다. 여름 방학, 아이와 함께 즐길 공연을 찾고 있다면 가족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낼 명작 가족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추천한다.

- 어린이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쉽고 재밌게!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곡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얽히고설킨 이야기 구조로 유명하다.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렵지는 않을까.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만든 러브아트이엔티의 관계자는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보는 즐거움이 큰 작품이다. 이 작품을 올리려고 했을 때, 아이들이 보기에 이야기가 매우 장황하고 복잡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인물도 매우 다양해 어린이가 인물을 인지하는 것만으로 버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의 캐릭터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파도아의 부자 밥티스타는 60세 생일 맞아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잔치 중에 호텐쇼는 아름다운 밥티스타의 둘째 딸 비앙카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밥티스타는 말괄량이인 첫째 딸 캐서린이 결혼해야만 비앙카의 결혼을 허락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호텐쇼는 그의 친구 페트루치오에게 이 이야기를 한다. 페트루치오는 친구를 도와주기로 하지만 말괄량이라고 소문난 캐서린과의 만남을 쉽지가 않다. 한편, 호텐쇼는 음악교사로 가장해 비앙카에서 고백할 기회를 엿본다. 우여곡절 끝에 갑자기 구혼한 페트루치오와 캐서린은 결혼하게 된다.

- 내 옆의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공연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공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준다. 이번 공연은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에게 담아내 공감을 이끌어 낸다.

‘러브아트이엔티’의 관계자는 아이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흐름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많은 요소를 삽입했다. 말괄량이 캐서린과 밥티스타의 칼싸움은 박진감 넘친다. 그리고 여자 어린이들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라는 것에 치우쳐 만들지 않았다. 명작 가족극이라는 제목답게 부모가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러브아트이엔티’의 관계자는 “어린이 공연은 어린이만을 위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어린이 공연은 유치한 작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성인극은 부모에게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가족극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오는 8월 28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