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넌버벌 퍼포먼스가 성행하고 있다. 다양한 주변 사물이 타악기로 활용되는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계에서 색다른 악기로 주목받는 공연이 있다. 서울예술단의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는 폐차장을 배경으로 자동차 부품을 악기로 사용했다. 서울예술단의 관계자는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찾다 보니 ‘페차장’을 선택하게 됐다. 자동차 부품은 폐차장 인부들을 통해 공수한 것이다. 무대를 만들면서 계산해 보니 129대의 차가 이 작품을 위해 모였더라. 돈을 주고 산 경우도 있고, 필요 없는 부품들을 직접 가져온 경우도 있다”고 작품의 배경을 선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129대의 자동차를 해체해 만든 신개념 악기들!”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의 제작진은 폐차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무대 구현을 위해 129대의 자동차를 해체했다. 분리된 21개의 핸들 경적은 ‘젓가락 행진곡’과 ‘나비야’를 연주할 때 사용한다. 서울예술단은 “자동차 부품에 ‘관’이 많다. 실로폰처럼 길이를 재서 두드려 연주할 수 있게 만든 악기도 있다. 기계 사이에 먼지를 털어내는 바람기구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서로 길이가 다른 ‘관’에 바람 기구를 통해 음을 내도록 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를 덮고 있는 보닛도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에서는 훌륭한 악기가 된다. 차체를 덮고 있는 보닛에 울림통을 달아 북처럼 사용했다. 드릴도 여러 음을 낼 수는 없지만 로봇춤을 출 때 효과음처럼 사용했다.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다양한 악기도 연주된다. 록 음악에 한국 전통 악기를 더해 음악적 풍성함을 더했다. 무대에는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의 4인조 라이브 밴드가 등장해 배우와 함께 직접 노래하고 연주한다.

“폐차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가족단위 관객에게 사랑 받아”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는 폐차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 대의 자동차가 질주하다 교통사고로 폐차장에 가게 된다. 자동차를 분해하려는 인부들 앞에 죽은 자동차 주인과 친구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폐차를 막는다는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이다.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는 2011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의 한 관계자는 “요즘 넌버벌 장르가 세대를 아울러 사랑을 받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는 함안 주변의 가족단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비, 빅뱅, 이승기, 김장훈, 이승환’ 등의 콘서트 무대를 꾸몄던 유재헌 디자이너가 직접 맡았다. 음악은 영화 ‘은행나무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작곡을 도맡아 온 김동준 감독이 힘을 더했다. 연출은 세계적 공연으로 발돋움한 ‘난타’와 ‘점프’를 맡았던 최철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는 오는 7월 23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