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과 배우들이 내놓은 한국 창작뮤지컬 발전 방안은?
작성일2011.06.23 조회수13506
한국 뮤지컬계는 작품의 질적 향상과 양적 팽창의 기로에 놓여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출가와 스텝, 배우에게 물었다.
유희성 연출가 양적 팽창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다. 한국창작뮤지컬계는 조금 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질적으로 좋은 뮤지컬을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에 뮤지컬과가 많이 생겼다. 뮤지컬배우를 양성하는 곳은 작품의 양적 팽창과 함께 많이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뮤지컬 스텝을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이 거의 전무하다. 이 점이 아쉽다. 진정한 한국창작뮤지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배우 뿐 아니라 스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육성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더 바람직한 뮤지컬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위성신 연출가 외국 뮤지컬은 드라마 보다 무대나 스펙터클함, 비주얼에 치중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국 뮤지컬은 스토리 중심의 작품을 중시해 드라마가 강한 편이다. 그래도 아직은 음악이나 무대적요소가 부족하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제일 자신 있는 드라마를 고민하다 보면 충분히 외국 뮤지컬 보다 재밌는 뮤지컬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장소영 음악감독 많은 작가와 작곡가를 길러내는 수밖에 없다. 창작뮤지컬에 대한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들이 합쳐져야 창작뮤지컬이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은 배우에 따라 흥행코드가 달라진다. 앞으로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배우 김수용 지금의 뮤지컬계는 전반적인 제작 여건이 없다. 무언가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생겼으면 좋겠다. 꾸준히 투자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대관 날짜를 정해놓고 공연을 맞춰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에 쫓겨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고된 작업이다. 창작하는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양질의 작품이 나온다. 관객들도 눈이 높아졌다. 관객과 제작자와 배우와 스텝들이 합심해서 계속 작품을 만들어 가야 한다.
배우 신영숙 프리랜서 되기 전에 8년 동안 창작뮤지컬을 했다. 창작뮤지컬 할 때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관객과 마주 볼 수가 없었다. 요즘은 창작뮤지컬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한국창작뮤지컬은 전부 외국 스텝들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진짜 창작 작품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영화도 시간이 흘러 자리 잡은 것처럼 아직까지는 뮤지컬도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지금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나쁘게 얘기하고 싶진 않다. 지금은 과정이고 과도기다. 이런 다양한 시도가 계속됐을 때 나아지는 거다. 지금은 우리가 계속 도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관객과 만나야 할 때다.
배우 박은태 뮤지컬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가 되기 힘든 장르다. 우선 작품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도 좋은 창작 작품을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 제작여건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제작비 부분도 위험 부담이 커서 스타캐스팅을 할 수 밖에 없다. 스타캐스팅에 제작비를 많이 쓰게 되고, 작품에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든다. 작품의 질이 낮아진다. 작품의 질이 떨어지면 관객 수가 줄어든다. 이러한 악순환의 반복이다. 한국창작뮤지컬을 만드는 제작자들이 힘들어 한다. 훌륭한 작품이 나왔을 때 작품만 보고 공연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제작 여건이 갖춰지고 여유가 생긴다면 제작자들도 많은 작품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