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주변에서는 늘 빛이 난다. 주변까지 밝게 하는 매력의 소유자, 바로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지아’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아’는 엔돌핀 생성기라고 불려도 될 만큼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존재다. 또한 ‘지아’는 캐릭터 그 자체로서 에너지가 무대 위에서 뿜어지는 인물이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지아’역은 이설형 배우를 위한 역할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지아’ 그 자체인 사랑스러운 그녀 이설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라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나는 경력과 학력이 없기 때문에 오디션을 무조건 많이 보는 것이 목표였다. 오디션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보다가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오디션 공고를 봤다. 이 작품은 밴드 이야기고, 젊은이들의 이야기, 음악 이야기다. 지금이 아니면 이 작품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딱히 오디션 때 무대에서 내세울 것이 없었다.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가산점이 있다고 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피아노였기에 노래와 함께 연습을 했다. 동영상을 찍어서 대표님께 보냈는데 결과가 좋았다.

Q.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간단한 작품소개를 한다면?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보고 있으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작품이다. 캐릭터 한명 한명 어느 누구하나 빠짐없이 정이 간다. 음악도 굉장히 신나고 즐겁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큰 활력소가 될 것 같다. 삶의 활력소(하하)

Q. 드러머 ‘지아’는 굉장히 중요한 배역이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지금도 나는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대표님께서는 사랑스러운 ‘지아’ 캐릭터가 나랑 어울린다고 해주셨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실수를 종종 한다. 어렵지만 ‘지아’를 연기 하면서 행복하다.

Q.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첫 공연이 즐거웠다. 이 작품이 신나는 뮤지컬이지만 연습할 때는 관객이 없어서 본 공연 때 반응이 어떻게 나오는지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연습할 때는 힘든 점이 더 많았다. 첫 공연 때는 무대에 서지 않고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관객들이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덩달아 신나서 즐겼다. 그날 매우 행복했다. 뿌듯하고 감동이었다. 

Q. 무대 위에서 실수담이 있다면?

극중 ‘지아’가 자는 장면이 있다. 연습실에서 자다가 일어나면 멤버들이 “너 여기서 잤냐”고 깜짝 놀라는. 그 장면을 할 때, 자는척을 한다는 것이 그날따라 포근했다. 결국 살짝 잠이 들었다. 무대 뒤에서 보고 있던 초롱이(‘지아’역 더블캐스팅)가 나를 불러서 뒤늦게 일어나 반응했다. (하하)

Q.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배우가 있는가?

차지연 배우가 감명 깊었다. 차지연 배우의 목소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멋있었다. 짤막한 노래 한 소절을 부르면서도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그때부터 많이 좋아했다.

Q. 뮤지컬 배우를 하게 된 계기는?

열 살 때 처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집에 ‘애니’라는 연극 비디오와 ‘인어공주’라는 뮤지컬 비디오가 있었다. 재미있어서 대사를 외울 정도로, 스무 번 넘게 봤다. 집 앞 백화점에서 무료로 뮤지컬 공연을 할 때마다 보러가기도 했다. 하지만 학원비가 비싸서 포기했다. 스무 살이 되면 스스로 돈을 벌고 배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더라. 스물네 살 때가 돼서 겨우 내가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시작하게 됐다.

Q. 첫 커튼콜의 기억은?

믿기지 않았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첫 커튼콜 때 눈물이 펑펑 나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갈 줄 알았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배가 아팠다.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신이 없었다.

Q. ‘지아’ 캐릭터의 매력을 꼽자면?

순수하다. ‘지아’는 이유나 목적을 가지고 음악과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밴드를 즐기면서 꾸려나가는 친구다. ‘지아’를 보면 꿈도 생기고 잃었던 음악의 열정, 사랑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매우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Q.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Because of you’를 좋아한다. 마지막에 다 같이 모여서 부르는 노래다. ‘내 꿈이 닿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았어. 내 꿈이 닿는 곳에 그곳에 당신이. 내가 왜 꿈을 위해 달려야 했는지 알게 해준 사람 당신이 있었어요. 당신은 나를 꿈꾸게 만들어요. 항상 고마워요’라는 가사의 넘버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