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뮤지컬의 대명사 ‘애니’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2006, 2007년 공연 이후 관객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 온 뮤지컬 ‘애니’는 올 연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 작품은 가족뮤지컬은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라는 국내의 잘못된 통념을 깨고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품격 높은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작품의 배경은 뉴욕의 한 고아원, 그 곳에 애니가 11년 째 살고 있다. 하지만 애니는 단 한 번도 자신이 고아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애니에게는 다시 찾으러 오겠다고 한 부모의 편지가 있기 때문이다. 편지를 꼭 쥐고 애니는 고아원을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아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갑부 올리버의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고아를 고르러 그의 비서가 온 것이다. 그의 비서는 한 눈에 애니를 택하고 그녀를 집에 데려간다. 

그곳에서 애니가 만난 갑부 올리버는 차가운 어른이다. 올리버는 애니가 생전 처음 보는 화려한 집에 살지만 일에만 몰두한다. 올리버는 늘 희망적이고 따뜻한 애니를 통해 새로운 삶에 눈뜨게 되고 딸로 입양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애니는 친부모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해 올리버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런 애니가 올리버는 안타깝고 대견스럽다. 올리버는 애니를 위해 5만 달러의 사례금을 걸고 애니의 부모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한편, 해니건은 애니가 살고 있는 고아원의 원장으로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괴롭히기 일쑤다. 그에게 고아원을 빠져나가 자기를 해고할 위기에 몰아넣는 애니는 악의축일 뿐이다. 애니가 올리버의 초대에 뽑히던 날도 그가 얼마나 반대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게 웬일, 5만 달러의 사례금이라니! 남동생을 불러 계획을 짜 애니의 친부모 행세를 하기로 작정한다. 애니를 원장인 자신 만큼아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드디어 5만 달러를 받고 애니를 없애기로 한 날, 올리버의 저택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과연 무슨 일일까.

뮤지컬 ‘애니’는 1976년 초연 이후 30여 년 동안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역 배우들의 연기와 주인공 애니 옆을 지키는 견공 샌디가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원곡이 상당히 오래된 곡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뮤지컬 ‘애니’는 오는 12월 16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