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이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엄기준은 현재 공연계 가장 ‘핫!’한 배우다. 이 둘이 연극 ‘클로져’에서 만났다. 

연극 ‘클로져’는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두 번째 연극으로 유명한 극작가이자 연출가, 영화배우이기도 한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남녀.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인 댄은 첫 눈에 앨리스에 대한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서로를 응시하며 횡단보도에 마주선 그들, 하지만 달려오던 차에 앨리스가 치이고, 얼떨결에 댄은 보호자가 된다. ‘첫눈에 반한 사랑’을 예감하게 된 댄. 하지만 첫눈에 반한 사랑은 단 한 번뿐일까? 

연극 ‘클로져’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이라는 소재가 인류 보편적으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 없이 살 수 없고, 늘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랑법은 모두가 다 제각각이다. 앨리스는 열정적이고, 댄은 이기적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한 가지 사실만을 이야기한다. “사랑은 단지 사랑일 뿐”이라고. 

마지막일 것 같았던 댄의 사랑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앨리스의 이야기로 소설가로 데뷔한 댄은 책 표지를 촬영하는 사진작가 애나와 또 다시 사랑에 빠진다. 연출가 조행덕은 “어떤 것이 진짜 사랑이고 진정한 사랑인지를 따지는 것은 우스운 일일지도 모른다. 고대 신화 속의 사랑도, 이 작품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랑도 단지 사랑이다”라고 밝혔다.  

첫 눈에 반한 운명 같은 사랑, 그것은 사랑일까, 순간의 유혹일까. 사랑을 하는 입장에서는 분명 ‘사랑!’이라고 외칠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는 순간 그 믿음도 사라진다. 연극 ‘클로져’는 사랑을 정의하는 작품이 아닌 사랑 그 자체에 주목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고 끝나는 과정을 열정적이고 밀도 있게 보여준다.  

문근영이 스트립댄서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많이 회자된 바 있다. 그것 역시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문근영도 말했다. “기사 제목이 다 ‘스트립댄서’라서 속상했다”고. 문근영의 섹시함도 중요하지만 작품의 진짜 의도에 대해 집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 때문에 버티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연극 ‘클로져’는 오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