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쓰릴’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그와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살인에 동참하게 되는 나의 사랑과 애증, 그리고 권력관계를 밀도 있게 그린 뮤지컬 ‘쓰릴미’가 개막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지난 2007년 초연 이후 매시즌 공연마다 마니아층의 열열한 지지를 받으며 공연됐던 이 작품은 동성애와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 이외에도 늘 화려한 캐스팅 때문에 주목 받아왔다. 이지훈, 오종혁이라는 New 페어를 등장시키며 김무열, 최재웅이 빠진 빈자리를 메울 준비를 끝마친 2010 뮤지컬 ‘쓰릴미’. 그들은 과연 관객들의 ‘쓰릴’ 역시 채워줄 수 있을까. 8명이라는 배우가 번갈아가며 연기함에도 불구하고 ‘네 페어 모두 관람’ 인증을 마친 마니아 관객들의 등장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후기를 모아봤다. 6개월이라는 공연 기간 중 절반의 위치에 서 있는 지금, 뮤지컬 ‘쓰릴미’의 뒷심은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까? 

◎ 뮤지컬 ‘쓰릴미’ 기상도 … 관객들 반응은? 

- 마니아와 여성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
- 새로운 페어, 크로스 페어의 신선함
- 보고 또 보게 만드는 시놉, 두 남자의 연기 

지난 7월 8일 뮤지컬 ‘쓰릴미’는 4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작품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관객들의 지지도가 반영된 것이다. 인터넷 예매처인 인터파크를 통해 관객 후기를 확인해본 결과 “첫 번째 공연 관람 이후 같은 페어 혹은 다른 페어의 티켓을 예매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뮤지컬 ‘쓰릴미’는 이처럼 재관람률이 특히 높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동성애라는 코드가 여성관객들을 압도하는 한편 피아노 한 대와 단 두 명의 남자 배우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측면에서도 밀도 있는 심리극을 기대할 수 있다. 2010 뮤지컬 ‘쓰릴미’만의 장점인 4色 4페어의 캐스팅은 이런 작품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전략이 아닐 수 없다. 관객들은 배우에 따라 다른 해석과 디테일을 골라보고 비교해볼 수 있게 됐다. 초심자에게 가장 무난하다고 정평이 난 김재범-조강현 페어부터 아이돌 페어, 혹은 애기페어라고 수식되는 지창욱-김하늘, 짐승돌의 매력을 갖고 있는 최지호-최수형,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오종혁 페어까지 다양한 느낌의 ‘나’와 ‘그’가 준비돼있다. 단 11월 14일까지만.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