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맞이, 국립극장 변화의 시작

26일, 국립극장에서 ‘2010 국립극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국립극장(임연철 극장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의 사업계획을 비롯 60주년 기념사업 추진 내용, 특별 기획공연과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을 포함한 전속단체의 2010년 주요 레퍼토리를 발표했다.

임연철 극장장은 “지난 일 년간 극장을 운영하면서 창극, 무용, 관현악, 국악 등을 관람하러 오는 관객층이 얇다는 것을 느끼며 객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수준 있는 창작물 개발과 교육을 통한 저변 확대에 힘쓰는 한 해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국립창극단은 레퍼토리 공연인 <춘향 2010>과 <청><산불><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공연하고, 국립무용단은 5월 신작 가족무용극 <프린세스 콩쥐>를 무대에 올려 연말 <호두까기 인형>의 아성에 도전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 상설 공연 <정오의 음악회>를 이어가고, 윤선도의 시조를 소재로 한 국악칸타타 형식의 대작 <어부사시사>를 11월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기획사업으로 꼽히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도 4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제 4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소재로 ‘Shakespeare & Human Life’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으로  일본 교겐극장, 헝가리 빅씬나즈극장, 독일 칼스루엔 국립극장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함께해요! 꿈, 감동, 열정의 국립극장” 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민 국립극장은 전속단체 의 오디션제 도입과 수석ㆍ부수석제 등 실질적인 개혁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임 극장장은 "각 단체 예술감독이 출연 횟수 등을 따져 상시 평가를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단원 기량 향상을 위해 올 해부터 오디션을 실시할 예정" 이라며 "주역, 조역에 대한 추가 수당 지급 등으로 기량이 우수한 단원을 예우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황병기 예술감독은 “그 동안 국립단원 자리가 철밥통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것도 사실” 이었다며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단체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도 확인하고, 외부에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디션 제도 도입에 대해 모든 단원들이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법인화를 추진 중인 국립극단을 제외한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관현악단 등 세 개의 전속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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