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을 통해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연극 <세자매>가 4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1967년, 국립극단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 연극 <세자매>는 그동안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수 차례 공연 됐으나, 초연무대를 올렸던 국립극단이 재공연 무대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극단 최치림 예술감독은 "<세자매>에는 부조리한 세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담겨있다”며 “여러 가지 고난과 좌절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자매들의 이야기가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경택 연출가는 “한마디로 동적인 작품”이라고 밝히며 “연극 <세자매>에는 특유의 지루하고 우울한 정서가 담겨 있는데, 그런 부분을 지양하고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초연 당시, 세자매 중 한 명인 나타샤 역할로 출연했던 배우 백성희는 세 자매를 키운 유모 안피샤 역할로 42년 만에 다시 한 번 <세자매> 무대에 오른다. 백성희는 “초연 무대 당시 함께했던 동료들이 모두 은퇴를 했거나, 세상을 달리해서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밝히며 “배우는 늙었지만, 작품은 늙지 않고 젊은이들의 감각을 새롭게 입었다”며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극작가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세자매>는 포병대가 주둔하는 지방 소도시에 사는 세 자매의 꿈과 사랑, 좌절을 통해 인간의 삶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2009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 참가작이며 37년 만에 명동으로 돌아온 명동예술극장 초청작품인 연극 <세자매>는 오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kangjuc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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