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13년 만에 10개 도시 투어 콘서트를 연다. 오는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국 투어 콘서트는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 등을 함께 했던 김창환과 13년 만에 뭉치는 자리다.

17일 세종홀에서 열린 <2009 김건모 전국투어콘서트> 기자회견 자리에는 김건모를 비롯하여 콘서트 총 프로듀서를 맡은 김창환, 그리고 부분 연출과 안무를 담당할 구준엽, 강원래도 함께 했다.

10년 전 일본 3개 도시 공연 당시 열정적으로 춤을 췄던 43살의 한 안무가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는 김건모는 “그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는 내가 그렇게 해야 할 때”라고 말하며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10개 도시 공연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공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국 가요계에 처음으로 R&B를 선보였던 김건모를 두고 “그가 한국의 스티비 원더나 레이찰스로 손색없을 음악적 모습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 프로듀서로서 나의 꿈”이라고 말한 김창환은, 이번 공연에서는 그간 선보였던 음악적 완성도에 더해 쇼 적인 면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데뷔 초창기, 난생 처음 미국에 가서 건모 형이랑 공연했을 때 받았던 그 박수를 잊지 못한다”는 강원래는 이번 공연의 안무를 두고 “비장의 카드는 숨겨놔야 한다”고 했지만 “아내 김송이 ‘핑계’ 때 췄던 댄서 모습 그대로를 재현할 예정”이라며 숨은 카드 한 장을 공개하는 모습이었다.

‘일렉트로닉적인 퍼포먼스’로 비주얼을 강화할 것이라는 구준엽은 지난 해 전국에 테크토닉 열풍을 몰고 온 주역답게 “그간 아껴둔 메인 퍼포먼스가 이번 콘서트 클라이막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콘서트에 서기 위해 며칠 전부터 얼굴에 영양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는 김건모는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노래와 피아노 연습으로 내 몸과 목소리에도 영양제를 바르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 외로울 때 달려와 준 친구들이 잘됐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가요계도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담담하고 묵직한 말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히트곡 등 약 32곡으로 꾸며질 <2009 김건모 전국투어콘서트>는 4월 8일과 9일 서울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김해, 대전, 청주, 인천, 제주 등 전국 10개 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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