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공연 예매 랭킹
<알레그리아> 태양의서커스, 또 다시 기록 도전?

지난 해 공연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던 <퀴담>, 태양의서커스는 올해도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태양의서커스의 또 다른 작품, <알레그리아>가 10월 한달 간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그 가능성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 10월 중순부터 빅탑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알레그리아>는 2009년에 15년간의 세계 투어 공연을 마칠 예정이어서, 국내 관객들에게는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 서커스 묘기 뿐 아니라 빌보드 월드 뮤직 차트에도 오랜 시간 올라 있던 음악이 연령을 초월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한국어로 말하는 고양이들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올해 공연계의 특별한 경험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어 라이선스로 공연 중인 뮤지컬 <캣츠>(2위)에 대한 사랑은 오리지널 공연의 환호 못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10월 26일 막을 내린 오린지널 <캣츠>(3위)의 부산 공연 역시 성황리에 펼쳐졌지만, 앞으로도 얼마간 한국어로 ‘추억’을 떠올리는 고양이들의 무대가 무리 없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우들 뿐 아니라 헤드헤즈들이 함께 만들어 하나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는 공연, 오픈런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4위)의 기세도 여전하다. 10월 말 공연부터는 헤드윅 무대를 떠나지 않았던 배우 송용진에 더하여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자신만의 헤드윅을 만들어 낸 조정석이 합류하고 있어 11월의 모습도 기대되는 공연으로 꼽힌다.

10월 말에 시작된 공연이나 이미 무서운 기세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웃음의 대학>이 10월 공연 예매 랭킹 5위로 상위권에 진입한 것이 돋보인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것과 우리에게 익숙한 소박한 일본 코미디 극이 시너지 작용을 내고 있는 것.

이 밖에 10월 공연은 뮤지컬 <맘마미아>, <그리스>, <김종욱 찾기>와 연극 <라이어1탄>,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오랜시간 사랑 받은 작품들의 활약이 꾸준했던 한 달이었다.

월간 콘서트 예매 랭킹
<자미로콰이 내한공연> 애시드 재즈, 그것을 들려주마

국내 그루브홀릭들이 열광해 마지 않을 무대, <자미로콰이 내한공연>이 10월 콘서트계를 평정했다. 예매 랭킹 순위 1위를 기록한 자미로콰이의 무대는 ‘영 스티비 원더’라는 찬사를 받는 그들의 음악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첫 내한공연으로, 팝적인 멜로디, 펑크와 재즈의 절묘한 조화로 세련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위해 이승환이 든 카드는 ‘발라드’이다. 10월 콘서트 예매 랭킹 2위에 오른 <이승환 명곡 오리지널 버전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는 무대 위에서 소리치고 구르는 이승환이 아닌 감성에 전율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겠다. ‘아다지오 칸타빌레 같은 사랑’을 만날 것이라는 이번 콘서트에선 엄선된 이승환의 발라드 곡으로만 무대가 채워질 예정. 놀라우리만큼 2, 30대 남녀들의 고른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 밖에 울림이 큰 우리 소리꾼 장사익의 소리판 <꽃 구경>(3위)과 지난 10월 중순 싱그러운 야외 음악 무대로 막을 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8>(4위)이 예년과 변함없이 많은 호응을 받은 가운데, <제10탄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8위)과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9위) 등 올해 막바지 음악 축제들이 성황리에 종료되었으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휘성, 이승철, 조성모 등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 역시 분주히 준비되고 있는 모습이 10월 콘서트계에 가득했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