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연예술작품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 Festival, 이하 SPAF)가 오는 9월 18일 개막을 앞두고 참가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8월 21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 SPAF에 참가하는 세계 13개국 38개 작품을 소개했으며, 특히 국내작품의 경우 연출자 및 참가자들로부터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충돌과 조화를 표방하며 ‘SPAF is SPArk’라는 부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무용작 20편, 연극과 복합장르 각각 14편씩 선보이며, 세계적인 연출가 그로토프스키의 작품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그로포트스키 작품상영회 및 전시회>, 무용전문 사진작가 에릭 부데의 전시회 및 촬영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구태환이 연출하고 연극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데니안이 출연하는 <벚꽃동산>, 명품조연 오달수가 오랜만에 무대의 진수를 보여줄 <염소 혹은 실비아는 누구인가?>, 작년 스즈키 타다시가 직접 내한, 오디션을 진행하였으며 현재 일본 토가 예술촌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엘렉트라> 등이 국내초청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신세대 실력파 안무가 김판선의 [MOMENT],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유니버설발레Ⅱ의 <천사의 숨결>등도 준비되어 있으며, 2008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안무가 안은미의 <봄의 제전>은 예술제 개막작품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동명의 연주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올 해외초청작들은 유독 체홉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칠레 블랑꼬 극단의 <네바>는 체홉을 소재로 칠레의 현실을 재구성한 창작극이며, 아르헨티나의 연극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는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 타바꼬프 극단의 <바냐 아저씨>도 빼 놓을 수 없겠다.

지난해 SPAF에서 <세일즈맨의 죽음>을 연출한 루크 퍼시발은, 올해 뮌헨 캄머슈필레와 함께 <오셀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철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은 프랑스 자르 부르고의 모노극 <돈키호테>와 미국 야나 로스가 연출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을 두고 활발한 논의와 색다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및 드라마센터,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진행되며 특히 구 서울역사가 새로운 공연예술공간으로 탈바꿈 하여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