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으로 윤백남 작, 김낙형 연출의 ‘운명’을 선보인다.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은 국립극단이 2014년부터 이어온 시리즈로,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근현대 희곡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다. 국립극단은 그간 이 시리즈로 ‘국물 있사옵니다’, ‘산허구리’, ‘가족’ 등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운명’과 ‘호신술’을 무대에 올린다.
 
‘운명’은 1920년에 쓰이고 이듬해 처음 공연된 희곡으로, 당시 빈번했던 ‘사진결혼’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이화학당 출신의 주인공 박메리가 부모의 강요로 하와이에 사는 남자와 결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사진결혼’의 폐해를 꼬집는다. 이 작품에 대해 국립극단 근현대극 자문위원인 이상우 교수(고려대 국어국문학과)는 “’운명’의 뛰어난 연극성은 근현대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현대에서 크게 재조명되지 않아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에 추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는 극단 죽죽의 대표이자 제1회 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인 김낙형이 연출을 맡는다. 양서빈, 홍아론, 이종무 등 2018년 국립극단 시즌단원이 출연해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운명’은 9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