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강남과 강북을 이으며 새로운 문화 요충지로 떠오르는 이곳에 새로 들어서는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개관 준비에 한창이다. 이태원과 강남을 잇는 위치, 잘 이어진 지하철과 버스 등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2009년 착공부터 주목을 받은 이 새로운 공연장이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4일 정식 문을 여는 것.

뮤지컬 전용극장인 삼성전자홀은 1767석, 악스홀에 이어 대중음악전문 공연장으로 선보일 삼성카드홀은 1400석(스탠딩 3000명 수용)으로 뮤지컬, 콘서트 전문공연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11월 4일 블루스퀘어 개관 2주를 앞두고 플레이디비가 찾아가 보았다.

편안한 시야확보, 음향에 '올인'

6호선 한강진 역 2번 출구에서 나오면 몇 걸음 떼기 전에 푸른색 빛을 띄는 블루스퀘어 공연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개관작인 뮤지컬 <조로> 대형 패널이 걸려있는 이 공연장은 대지면적 10,826m²(약 3280평), 건축면적 5900 m²(약 1780평) 규모로 지어졌다.


블루스퀘어의 상징인 스퀘어 모양의 조형물을 지나면 2층 공연장 정문에 다다른다. 이곳은 뮤지컬 전용극장의 메인 로비이자 공연장 객석 3층 출입구. 메인 로비 역시 푸른색으로 통일했다. 무엇보다 가장 공은 들인 곳은 당연히 극장내부 시스템. 객석 1층부터 3층 어느 곳에 앉아 보아도 무대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극장 내 모든 좌석은 무대와 30m 이내에 위치해 있고, 1700석 중 1200석은 20m 이내에 들어간다는 게 극장 측 설명이다. 무대와 1층 앞줄과의 무대 거리는 1.5m, 2층 끝 좌석까지 25m의 거리다. 어디를 앉아도 현장감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원영돈 무대기술팀 팀장은 “극장 모든 좌석에 시야장애가 없기 때문에 사석도 거의 없다”며 “어떤 좌석에 앉아도 편안하게 앉은 자리에서 시야가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향 역시 이 공연장의 자랑거리. ‘엘어쿠스틱’ 브랜드의 고출력 최신 스피커를 사용해 음질을 높이고 무대에서 3층 끝까지 생생한 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56개의 메인 스피커, 8개의 서브우퍼스피커를 설치, 음향 사각지대를 없앴다. 무대 소리 전달 시간도 짧다. 무대에서 3층 뒷자석까지 소리 전달 시간은 1.3초, 만석에는 1.0초다. 원 팀장은 “뮤지컬 전용홀에서 음전달 시간인 1.3초를 넘으면 소리가 울려 관극에 방해가 된다”며 “그래서 뮤지컬 전용극장은 1200석을 넘기지 않았지만 블루스퀘어를 이를 완벽하게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최신 시스템 무대 장치도 도입했다. 각종 무대 배경을 움직이는 69개의 장치봉은 독일에서 수입한 BBH시스템. 원팀장은 “보통 오랜 시간 숙력된 사람이 장치를 움직이듯 이 시스템은 1cm 단위로 위치를 제어해 사뿐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배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음악전문 공연장의 설계 역시 음향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2층 400석, 1층 1400석(스탠딩 3000) 규모의 이 곳의 벽은 온통 올록볼록한 형태다. 대중음악 콘서트의 특성상 평균 110 데시벨의 소리와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원영돈 팀장은 “벽에서 음을 흡수하지 못하면 음이 반사돼 가수가 노래 하기 힘들고 관객들도 감상이 힘들어진다”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콘서트 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밝혔다. 스탠딩 관객들이 마음껏 뛸 수 있게 하고 건물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장 바닥은 단단하면서도 탄성을 지닌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야심찬 청사진

극장은 주요 관객층인 여성 관객 편의에도 신경 썼다. 인터미션 마다 줄이 늘어지는 여성화장실을 복잡함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 화장실 변기 수를 합리적으로 늘린 것. 여성과 남성의 관람층 비율인 7: 3을 화장실 변기에도 적용했다. 여기에 국내 극장으로선 최초로 뮤지컬 극장에 설치된 모자동실(7석) 역시 뮤지컬을 관람하고자 하는 엄마들을 배려해 만든 공간. 따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를 돌보며 관극할 수 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외식업체가 들어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복층으로 이뤄진 2~3층을 지나 4층에 다다르면 넓은 야외정원이 펼쳐진다. 현재는 갈대가 조성돼 있는 이곳에 앞으론 계절에 맞는 식물을 선보여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는 게 극장 측 설명. 관객들의 쉼터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각종 야외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각종 부대시설의 공간을 활용해 아트페어, 미술품 경매, 전시, 세계적인 조각 심포지움 등을 유치, 다양한 예술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는 오는 11월 4일 뮤지컬 <조로>를 시작으로 뮤지컬 <엘리자벳> <위키드> 등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라이선스 및 내한공연 초연작들을 선보이고 삼성카드홀에서는 이승철의 개관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활, 먼데이키즈, 10cm , 자우림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 song@interpark.com)
사진: 인터파크씨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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