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전설들이 잇달아 우리 나라를 방문한다.
현존 하는 기타리스트 중 지미 페이지, 제프 백과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추앙 받고 있는 에릭 클랩튼, 라틴 록을 세계화하는데 공헌한 열정의 기타 밴드 산타나의 내한공연이 이어진다. 세계 록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두 거장의 공연은 칼 같은 한파 속에서 훈훈한 봄바람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살아 있는 전설, 에릭 클랩튼
지난 해 새 앨범 ‘Clapton’를 발표한 에릭 클랩튼이 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국내 공연을 갖는다. 2007년 내한공연 이후 4년 만이다. 영국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유일하게 3번이나 이름을 올린 뮤지션.

그가 여러 번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단순히 대중적인 인기에 기댄 것이 아니다. 존 메이올&블루스브레이커즈, 야드버즈와 함께 블루스 록의 창시했고, 크림과 함께 하드 록을 창시한 기타리스트로 그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야즈버드 시절부터 꾸준하게 파고들었던 블루스를 자신의 감각으로 녹여내 대중화 시킨 점은 후세에 남을 뮤지션으로 추앙 받게 했다. 또한 델타 블루스와 사이키델릭 록, 팝, 레게 등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보여 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는 클랩튼의 노래는 단연 ‘Tears in heaven’일 것. 아들에 대한 애정이각별 했던 그가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큰 상심과 방황을 겪은 후 만든 곡이다. 이 노래로 아픔을 극복하며 음악적으로는 세계적인 언플러그드 바람을 몰게 하기도 했다. 1945년 생, 올해 66살이지만 그는 아직 블루스의 거장, 슬로우 핸드와 함께 기타의 신이란 칭호를 여전히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히트곡뿐만 아니라, 블루스에서 컨트리, 팝, R&B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0/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라틴록의 대부, 산타나
에릭 클랩튼에 이어 3월엔 라틴록의 거장, 산타나가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60년 대 이후 라틴록의 세계화에 공헌을 한 전설적인 밴드로 멕시코 출신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가 주축으로 결성됐다.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크게 이름을 알렸는데 특히 1999년 발매된 ‘Supernatural’이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과 함께 ‘Smooth’는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갔다.

이들이 세운 판매고는 놀랄만하다. 1966년 데뷔 후 지금까지 2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 1억장의 판매를 기록했고, 199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부문에 입성했으며 10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들의 대표 앨범 ‘Supernatural’은 2천 5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첫 싱글 ‘Smooth’는 12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엔 리메이크 앨범 ‘Guitar Heaven’에서는 레드 제플린부터 롤링 스톤스, 비틀즈, 도어스, 딥 퍼플, 지미 핸드릭스, 제프 백 등의 히트곡을 강렬하면서 부드러운 사운드로 담아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산타나가 크게 사랑 받았던 곡들을 모아 2010년 Legacy Edition으로 재발매했던 ‘Smooth’, ‘Maria Maria’ 등의 히트곡을 비롯해 밥 말리의 명곡을 커버한 ‘Exodus/Get Up Stand Up’를 선보인다. 또한 ‘Guitar Heaven’에 수록된 비틀즈, 롤링 스톤스, 도어스 등의 주옥 같은 곡들을 산타나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 (3.9/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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