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쉼 없이 막이 오르고 내리는 무대에도 시간에 따른 공연 특징은 있다. 한 여름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휴가철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을 상큼하고 유쾌한 작품, 어린이 공연이 더욱 인기를 얻는가 하면, 겨울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공연과 연말연시 부모님들을 위한 효 공연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봄, 가을은 단연 축제의 시간이다. 봄에는 한 해를 시작한 싱그러움이 가득한 젊은이들을 위한 야외 축제가 주를 이룬다면, 가을의 공연 축제엔 오랜 시간 품고 다듬어 온 다양한 맛과 멋의 작품들이 깊이와 재미를 자랑하며 잘 익은 감처럼 주렁주렁 열리곤 한다.

2010년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페스티벌만 무려 6개. 무엇을 볼까? 어디로 갈까? 든든한 위장이 준비되어 있다면 아래 메뉴판을 보고 나만의 공연 풀코스를 주문해 보자.

축제명	기간	주요 공연장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9월 1일~10월 30일	국립극장
변방연극제	9월 2일~9월 1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외
페스티벌 장	9월 9일~9월 25일	남산예술센터 외
서울연극올림픽	9월 24일~11월 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월 2일~11월 14일	예술의전당 외
대학로소극장축제	10월 12일~11월 7일	대학로극장 외

국가대표 작품 집합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각국의 문화적 특징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세계 국립극장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세계 국공립 예술단체 대표작이 한자리에 모인다. 페스티벌 초청 작품의 나라에서 국내 작품이 공연하기도 해, 국가간 교류가 문화의 길로 이뤄지는 셈.

올해는 한국, 일본, 이집트, 헝가리, 미국, 독일 등 9개국의 작품 17편을 비롯, 16편의 국내 우수작을 만날 수 있다. 
*2010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www.ntok.go.kr/wfnt2010/

# 기자의 선택

공연명	기간	극장(국립극장)	장르
트래디셔널 교겐(일본)	9.3~9.4	달오름극장	연극
그랜드 이집트 앤 아이다(이집트)	9.11	해오름극장	음악
오델로(헝가리)	9.17~9.19		연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미국)	9.24~9.25		연극
자이언트 인 더 썬(나이지리아)	9.28	KB청소년하늘극장	복합
한여름 밤의 꿈(독일)	18.8~10.9	해오름극장	발레
탱고(슬로바키아)	10.21.10.23	달오름극장	연극
사눅사눅 타이 템플페어(태국)	10.30	문화광장	복합

금은동 없는 진정한 뽐내기 서울연극올림픽


세계적 연출가 로버트 윌슨과 스즈키 다다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나이지리아의 웰레 소잉카, 국내의 최치림 등 각국 14인으로 구성된 국제위윈회가 주최하는 공연예술축제이다. 1995년 시작해 올해 5회를 맞아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축제엔 13편의 해외작품과 국공식초청작을 비롯 21편의 국내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 뿐 아니라 공연계의 방향 등을 논의하는 아카데믹한 교류의 중요성도 크다. 유명 연출가를 비롯한 국내외 공연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심포지엄 및 워크숍이 알차다. 올해는 스즈키 타다시, 로버트 윌슨, 이윤택 등이 함께하는 국제심포지엄 및 워크숍이 열린다.
*서울연극올림픽 홈페이지 http://www.theatreolympics.or.kr/first.php

# 기자의 선택

공연명	기간	공연장
디오니소스(일본)	9.25~9.26	명동예술극장
우리 죽은자들이 깨어날 때(인도)	10.22~10.2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맥도날드 광대, 로날드이야기(이탈리아)	10.29~10.30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바보각시(한국)	9.24~28/10.8~17	국립극장달오름/게릴라극장
햄릿(독일)	9.29~10.1	남산예술센터
침묵파티(이란)	10.1~10.3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010 홍장미 백장미(중국)	10.11~10.13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맥베스(슬로베니아)	10.9~10.11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분장실+춘풍의 처(한국)	11.2~11.7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파우스트(그루지아)	10.19~10.21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지하철의 오르페우스(이스라엘)	10.23~10.25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국내유일 해외작품중심 축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오늘 가장 뜨거운 해외 작품이 궁금하다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놓쳐선 안 된다. 올해가 10회째로 매년 꾸준히 탄탄히 성장한 대표 축제이다.

국내 유일의 해외 작품 중심 공연축제로 연극, 무용, 음악극, 복합장르 등 다양한 공연예술장르를 만날 수 있다. 올해 8개국 28개 단체, 28편의 작품 중 특히 2편의 거리극은 색다른 공연 경험이 될 것이다. 몇몇 작품은 공연 후 배우, 연출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예술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홈페이지 http://www.spaf.or.kr/

# 기자의 선택

공연명	기간	공연장	장르
몰리에르 단막극시리즈(프랑스)	10.2~10.4	세종M씨어터	연극
폭풍(러시아)	10.21~10.23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연극
바냐아저씨(리투아니아)	10.31~11.2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연극
고골의 꿈(불가리아)	11.1~11.3	남산예술센터	연극
돈키호테(폴란드)	10.2~10.4	여의도공원 외	복합
새장 속 사람들(프랑스)	10.3~10.4	광화문광장 예정	복합
코뿔소(한국, 프랑스 공동제작)	10.26~10.28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연극
칼로막베스(한국)	10.27~10.29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극

주변부의 힘 서울변방연극제

도전과 실험 정신이 살아 있는 서울변방연극제는 축제명에서도 알 수 있든 실험과 대안을 모색한다. 그 누구의 시선에서도 자유롭게 더욱 자신에 집중하고 시도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도시기계: 요술환등과 산책자의 영리한 모험’이라는 올해 주제는 어지럽게 돌아가는 우리가 사는 도시를 들여다보는 시선을 뜻하기에 오히려 친숙하다. 특히 과감하고 섬세한 영상활용을 비롯, 정형화된 장르와 극장 공간에서 과감히 벗어난 탈, 복합 형식이 이채롭다.
*서울변방연극제 홈페이지 http://www.mtfestival.com/


새로운 얼굴 찾는 소통의 장 페스티벌 장
신진예술가를 찾고 무대와 객석 사이 소통의 물꼬를 트고자 주력한다. 올해는 미디어와 공간예술을 주제로 연극, 미술, 무용 등의 다양한 공연예술이 프로시니엄 극장의 틀에서 벗어나 미디어를 활용한 색다른 방식으로 선보인다. 미술, 무용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더욱 환영할 만 하다.

대한민국 공연의 심장이 뛴다 대학로소극장축제
약 120개의 소극장이 한 대 모여 있는 대학로. 국내 공연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바로 이 작은 극장들의 힘에서 나온다. 올 가을 공연축제 중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대학로소극장축제는 민들과 함께, 무대의 경계를 헐어버리는 적극성으로 작은 극장들의 깨알 같은 작품들을 준비했다.

극단 연우무대, 동숭무대, 대학로극장, 아리랑, 바람풀 등 탄탄한 작품으로 오랜시간 명작과 명배우, 명공연인을 배출한 극단이 함께 하며, 축제 기간 동안 마로니에 공원에선 낙서하기, 아웃도어 워크숍 등의 놀이(?)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학로소극장축제 홈페이지 http://www.dfesta.co.kr/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