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모든 것 - 플레이DB

그립고, 그립다. 그때 그 시절 추억 소환

작성일2015.07.27 조회수11236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처럼, 추억의 색종이 접기처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 지난 시절 우리와 함께 웃고 울고 함께한 여전히 그립고 그리운 추억의 뮤지컬과 드라마, 애니메이션, 인물을 강제 소환한다.

<토요일 밤의 열기>
초연: 2003년 4월 5일~2003년 5월 10일
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출연: 박건형, 주원성, 최정원, 배해선, 강석호, 윤석화

등장인물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일사불란한 디스코 동작이 유명한 뮤지컬. 1970년대를 풍미한 그룹 비지스의 노래를 소재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방황을 그렸다. 당시 신인이었던 박건형을 뮤지컬스타로 만들었으며, 그는 이 작품으로 2004년 제 10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춤꾼으로 거듭난 박건형은 이후 댄스스포츠를 소재로한 영화 <댄서의 순정>에도 출연한다.

<스위니 토드>
초연: 2007년 9월 15일~2007년 10월 18일
장소: LG아트센터
출연: 류정한, 양준모, 박해미, 홍지민, 임태경, 홍광호, 한지상

지난해 재공연 소식이 있었다가 무산된 <스위니 토드>는 19세기 산업혁명 초기 영국을 배경으로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스위니 토드가 복수를 위해 벌이는 이야기로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스릴러 장르이다. 초연 당시 거대한 톱니바퀴의 그로테스크한 무대, 잔인한 줄거리와 스티븐 손드하임 음악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이 또 있을 수 있을까? 당시 출연 배우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특히 이 작품으로 뮤지컬 관계자와 관객들에게 눈도장 꽉 찍었던 홍광호의 까까머리는 잊을 수 없다.

<빌리 엘리어트>
초연: 2010년 8월 13일~2011년 2월 27일
장소: LG아트센터
출연: 김세용, 박준형,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이성훈, 김범준, 이주실, 조원희, 정영주

3년 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2010년 국내 첫 선을 보인 <빌리 엘리어트>는 총 231회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관객들의 깊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빌리 스쿨’을 통해 선발된 1대 빌리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는 4차 오디션을 통과하여 1년간 발레, 탭댄스, 아크로바틱, 보컬, 연기, 힙합 등을 배우며 빌리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30대 여성 관객들을 이모 팬으로 사로잡으며 빌리앓이, 빌리이모 등의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천사들의 합창>
1989년~1991년에 KBS 2TV를 통해 방영된 멕시코 드라마. 어린 아이들에게 외국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어줬다. 어린이 드라마답지 않게 인종차별, 빈부격차, 종교문제 등의 주제를 던지기도 했다. 언제나 긴 갈색 머리를 반묶음하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천사 같은 마음씨를 지닌 히메나 선생님, 천사들의 합창의 마스코트 마리아 호아키나, 낭만 소녀 라우라, 수다쟁이 발레리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피구왕 통키>
최근 MBC <일밤-복명가왕>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꺽고 새 가왕 자리에 오른 복면가왕 퉁키가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통키의 원조는 따로 있다. 바로 1992년~1993년까지 SBS에서 방연한 애니메이션 <피구왕 통키>다. 90년대 초등학생들에게 피구 붐을 일으켰던 피구왕 통키. 당시 학교에서 피구라도 할라치면 너나없이 불꽃슛을 던졌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불꽃마크가 그려진 탱탱볼을 팔았고, “아침 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로 시작하는 주제가 또한 쉬운 멜로디로 인기가 많았다.

<순풍 산부인과>
가족 시스콤의 원조로 순풍산부인과 사람들과 원장 오지명 집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이 넘쳤으며, 특히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미달이, 정배, 민호 등의 아역 배우들도 인기가 많았다. 순풍 산부인과의 원장 오지명이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용녀! 용녀! 용녀!”를 외치는 장면은 큰 웃음을 선사했으며, 오지명의 사위 박영규의 “아, 장인어른 왜 이러세요”라는 대사는 유명했다. 지금은 한류 스타가 된 송혜교의 풋풋한 데뷔 시절도 엿볼 수 있다.

구성애
화끈한 입담의 성교육 강사. 1998년 MBC <10시 임성훈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3차례에 걸친 성교육을 통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당시 예정되어 있던 세 번의 강의는 일곱 번으로 늘어났으며, 이후 여러 방송에 나오며 스타덤에 올랐다. 성의 직접적인 묘사, 능청스런 사투리 구사와 달변으로 청소년들의 밝고 건강한 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에도 활발하게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만약 그녀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나온다면 1위는 따 놓은 당상이고 시청률 또한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