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내리는 여름밤의 정취가 흠뻑, 에피톤프로젝트의 <소극적·소극장·장마>
에피톤프로젝트(차세정)는 ‘인디계의 아이돌’로 불릴 만큼 이미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이승기, 이선희, 임슬옹 등이 작곡을 의뢰하는 실력파 작곡가다. ‘어쩌면, 어쩐지’나 ‘그대 내게 기대’ ‘봄날, 벚꽃 그리고 너’와 같은 곡은 이미 TV 드라마와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에피톤프로젝트의 장기는 치밀한 가사와 섬세한 선율의 어울림이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나간다는 것은 / 한 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보다 값진 것’(봄날, 벚꽃 그리고 너),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기억이 온전하다는 건 / 어쩌면 기적을 바라는 일일지도 모른다’(편린일지라도, 내 잃어버린 기억) 등의 가사는 예민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사랑과 여행,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내면을 그린 듯 선명하게 전달한다. 이 섬세한 남자가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을 함께 둘러보고 싶은 사람은 단독콘서트 <소극적·소극장·장마>를 주목해보자.

<소극적·소극장·장마>는 재작년 매진행렬 속에 열린 <시월의 주말>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에피톤프로젝트의 장기 소극장 공연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비 오는 여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에피톤프로젝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이번 무대는 6월 19일부터 7월 12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성수아트홀에서 개최된다.

▲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노래, 빌리어코스티의 <미세매력주의보> 
빌리어코스티(홍준섭)는 ‘한국의 존 메이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매력적인 목소리와 감성적인 노래로 인기를 얻고 있다. 데뷔한지 갓 1년을 맞은 풋풋한 신인이지만, 10년 가까이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쌓은 실력으로 작곡과 작사는 물론 편곡, 기타연주까지 모두 소화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지난해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며 단번에 음악 팬들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기타리스트 출신답게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리듬과 풋풋한 감성이 담긴 노래로 수많은 신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경쾌한 음악, 마음을 토닥토닥 두드리는 다정한 위로와 공감의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빌리어코스티의 공연을 추천한다.

오는 6월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펼쳐지는 <미세매력주의보>는 새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빌리어코스티의 1집 <소란했던 시절에>의 수록곡부터 신보에 담긴 곡까지 전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빌리어코스티는 이번 공연에서 홍대 버스킹 공연시절부터 유재하 가요제(금상), 파주 포크송 콘테스트(대상) 등 수많은 무대에서 쌓아온 내공을 모두 펼쳐 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CJ문화재단 아지트에서 열린다.

▲ 이규호와 그레이프티의 만남, <그레이프티 그리고 Kyo(이규호)>
오는 6월 17일 홍대 클럽 타에서 열리는 <그레이프티 그리고 Kyo(이규호)>는 16년의 활동기간 동안 단 두 개의 정규앨범만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음악 팬들에게 잊히지 않고 사랑받아온 싱어송라이터 이규호와 밴드 그레이프티의 음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이승환의 ‘세가지 소원’, 이소은의 ‘서방님’, 윤종신의 ‘팥빙수’ 등의 작곡가로도 유명한 이규호는 지난해 15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정규2집에서 마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맑은 감성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일상에서 찌든 탁한 기운을 털어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니가 웃으면 좋아서 / 내 마음 속에 어린애가 웃어’(내일도 만날래?) ‘할머니 보고 싶어 할머니 지금 없는데 / 할머니 보고 싶어 울던 밤’(순애의 추억)과 같은 노래를 부르는 이 소년과 같은 가수의 무대를 만나보자.

그레이프티는 작사/작곡 및 보컬을 맡은 도예은과 베이시스트 민재현, 드러머 전영준, 피아니스트 박소영으로 구성된 4인 밴드로, 2013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지난 2월 정규 2집을 발매하며 대중적이면서도 따뜻한 음악을 선보였다. 태백산맥, 들국화를 거쳐 전인권밴드에서도 활동 중인 베테랑 민재현의 베이스연주를 바탕으로 도예은의 부드러운 보컬을 얹은 그레이프티의 음악은 드라마 OST에 수록된 1집 수록곡 ‘눈물이 별되어’를 시작으로 차츰 그 개성을 알려왔다. 얼핏 보기에 서로 색깔이 전혀 다른 그레이프티와 이규호의 합동공연이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