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테마

2014 공연계의 열 가지 표정

작성일2014.12.19 조회수45984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어느덧 올해도 끝을 앞두고 있다. 유난히도 사건사고가 많은 가운데 빠르게 지나온 2014년, 연극·뮤지컬계에도 각양각색 일들이 벌어지며 때로는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때로는 안타까운 한숨을 낳았다. 뮤지컬계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을 선두로 국내 창작진의 진일보한 실력을 가늠케 하는 다양한 창작극이 등장하며 순풍을 일으켰고, 이들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배우들이 작품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계에서는 ‘꽃할배’ 인기 열풍과 동행해 <황금연못><사랑별곡> 등 중장년층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관객들의 발걸음을 공연장으로 이끌었고, 동시에 오늘날의 사회상을 통렬히 꼬집는 작품들이 연극 본연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외에도 많은 작품과 배우들이 관객과 함께 웃고 울었던 2014년 공연계, 그 열 가지 표정을 주요 흐름과 함께 정리해봤다.


창작극 없었으면 어쩔 뻔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했던 올 뮤지컬계에서도 창작극은 지치지 않고 탄생했다. 세계적인 소재를 세련된 무대로 풀어내며 완성도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프랑켄슈타인>뿐 아니라 <공동경비구역 JSA> <살리에르> <보이첵> <비스티 보이즈> <완전보험 주식회사> 그리고 시즌제 뮤지컬 <셜록홈즈 2> 등 저마다 개성을 지닌 신작 등장은 한국 뮤지컬의 성장동력이 분명하다. 한국 뮤지컬의 수준을 높여감과 동시에 다양한 관객층 개발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의미 있는 부분이다.






‘응답하라 2004’ 10주년 맞은 공연들
올해는 <맘마미아!>를 시작으로 <헤드윅><지킬앤하이드> 등이 모두 나란히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았다. <맘마미아!>팀은 이를 기념해 한국공연의 주역인 최정원, 전수경 등과 영국배우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였고, <헤드윅>은 조승우부터 손승원까지 역대 ‘헤드윅’들이 참여하는 특별공연으로 또 한번 치열한 티켓팅을 이끌며 2004년 초연의 감동을 재현했다. 이와 함께 가족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도 10주년을 맞았으니, 관객 연령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 늘어나는 반가운 현상이다.





중장년 관객 증가 
어머니들의 계모임에도, 아버지들의 향우회에도 '공연'이 들어서고 있다. 2, 30대 관객이 대부분이던 공연장에 40대 이상의 중장년 관객들의 모습이 부쩍 늘었다. 신구, 이순재, 나문희 등 중견 배우들의 무대 활약과 함께 중장년층이 주로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장으로 나갈 방향을 정한 수현재씨어터의 레퍼토리들(<그와 그녀의 목요일> <미스 프랑스>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끝내주게 갔던' 간다

젊은 무대인들로 구성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간다 퍼레이드'로 선보인 레퍼토리들이 고르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1년 동안 차례로 공연된 5편의 작품 중 두 편이 창작극이었다는 점이 '끊임없이 가고 있는 간다'의 모습을 잘 드러내 주었는데,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나날을 보내던 10대 주인공들이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유도소년>은 몇 달 간에 걸친 배우들의 신체 훈련을 바탕으로 한 리얼한 연기로 연일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김광보의 네임 벨류

30년 이상 무대와 함께 살아온 극단 청우의 김광보 연출은 '연극계 어른' 대열에 들어가나 젊은이들과 가장 잘 통하는 어른임이 분명하다. 2, 30대 젊은 관객들에게도 '믿고 보는 스타 연출가'로 통하는 그는 올 한해 올린 연극이 무려 6편, 12월에 오르는 <중독>까지 하면 7편이다. 특히 올해 연극계에서 단역 두각을 나타낸 <은밀한 기쁨> <엠 버터플라이> <스테디 레인> <사회의 기둥들> 등이 그가 연출한 작품으로, 적역을 찾아간 배우들과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무대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성소수자, 이젠 낯설지 않아

게이, 트랜스젠더, 드랙퀸…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이들은 이제 낯선 존재가 아니다. <헤드윅><라카지> 등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특히 올해는 소외와 갈등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웰메이드 공연이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중에서는 <헤드윅>과 <쓰릴 미>가 어김없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7월 개막한 <프리실라>가 화려한 무대로 눈길을 끌었고, 연말에는 <킹키부츠>와 <라카지>가 그 흐름을 잇고 있다. 연극 중에서는 각기 다른 두 시대를 살아가는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직조해낸 <프라이드>가 객석을 가득 메우며 호평을 이끌어냈고, <수탉들의 싸움>과 <두결한장> 역시 동성애자들의 눈물과 웃음을 진하게 담아냈다.


‘아픈’ 사회상 담은 연극 줄이어

2014년 한국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군부대 폭행 사건 등 어두운 사건들로 얼룩졌다. 그래서일까, 연극계에서는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이 차례로 등장해 관객들의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냈다.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본질적 가치관을 잃은 사회상을 꼬집는 <은밀한 기쁨>을 시작으로 부조리한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바람직한 청소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은유와도 같았던 <사회의 기둥들>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고, 이 밖에도 <엔론><배수의 고도><왜 나는 조그만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노란봉투> 등이 ‘금융위기’ ‘원전’ ‘김수영’ ‘노동’ 등의 다양한 화두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도록 권했다.



TV에서 만나는 반가운 대학로 배우들

요즘 화제의 드라마 <미생>을 보다 보면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연극, 뮤지컬 등 무대 위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브라운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월 2년 만에 연극 <해롤드 & 모드>로 돌아오는 강하늘(장백기 역)을 비롯해, 영업3팀 김대리로 높은 싱크로율로 ‘만찢남’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김대명은 2007년 연극 <귀신이 집으로 오세요>로 데뷔하여 <지하철 1호선> 등 뮤지컬과 연극으로 연기를 다졌다. 하대리 역의 전석호 역시 <터키 블루스><인사이드 히말라야> 등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영화(조난자들) 출연 경험은 있지만 TV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외에도 오과장(이성민), 장그래 바둑 사범(남명렬), 영업 3팀 천과장(박해준), 마부장(손종학), 요르단 지사 조대리(최재웅) 등 주 조연으로 참여하고 있는 연기자들 대부분이 주로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다.

또한 올해 <프랑켄슈타인><두 도시 이야기><더 데빌>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한지상도 최근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박강태 역으로 분해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 중이다. 이들 모두 무대 위에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에 그들의 TV 출연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SM의 첫 뮤지컬 제작, 그 결과는?

올해 6월 개막한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은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가요계의 대세로 불리며 내로라하는 아이돌이 대거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컬처앤콘텐츠가 처음 제작하는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의 규현, 엑소의 백현, 트랙스의 제이, 소녀시대의 써니,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를 앞세워 홍보 및 티켓판매에 있어 스타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결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무난하게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 내긴 했지만 SM뮤지컬만의 색깔은 보여주질 못했다는 평가다. 향후 차기작의 행보에 따라 SM이 뮤지컬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뮤지컬해븐 기업회생신청, <두 도시 이야기> 공연 취소 사태

뮤지컬해븐은 올해 8월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스위니 토드> <키다리 아저씨>의 공연을 취소했다. 그 이유는 경영 악화 때문으로, 이후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뮤지컬해븐은 그 동안 <쓰릴 미><넥스트 투 노멀><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뚜렷한 색깔과 실험적인 작품으로 공연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중견 제작사여서 공연 팬들의 놀라움은 컸다. 여기에 <두 도시 이야기>를 제작한 비오엠코리아가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해 공연 시작 전 공연을 취소하는 사태도 벌어져 많은 공연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글: 플레이디비 편집부
사진: 플레이디비DB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