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이른바 ‘5대 메이저 오케스트라’ 중 런던심포니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3월 내한한다. 차세대 지휘자로 지목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을 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최초 러시아, 중국 방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32년 토마스 비첨에 의해 만들어져 현재까지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 1992년 이래 로얄 페스티벌 홀에 상주해오고 있는데, 1964년부터 매 여름마다 글리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Glyndebourne Festival Opera)에서 상주 오케스트라를 담당해 오고 있다. 특히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56년 소비에트 러시아에 영국 오케스트라로서는 최초로 진입하거나, 1973 서양 오케스트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그 명성을 재차 확인해왔다.

차세대 젊은 지휘자 유로프스키 07/08 시즌 동안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75주년을 기념하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를 새로운 상임지휘자로 위촉했다. 2006년 부임해 런던 필의 역량을 한 층 더 끌어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런던 필의 12번째 상임 지휘자. 그 간 에두아르트 벤 베이눔, 아드레인 볼트경, 존 프리차드 경 등이 거쳐갔다.

대중문화와 유연한 악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음반, 방송과 영화에 있어서도 유연한 포용력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반지의 제왕, 아라비아 로렌스, 아버지의 이름 등의 영화 사운드트랙 음반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With 용재 오닐 and 백건우  이번 내한 공연은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협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용재 오닐은 DG레이블로 발매한 3집 <겨울 여행>의 대성공으로 대중적인 인지도와 정통 클래식 연주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비올리스트. 차세대 거장 유로프스키로 두 거장의 불꽃 튀는 무대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백건우. 그는 지난 2007년 12월 일주일에 걸친 8회의 연주로 베토벤 피아노 소타타 32곡을 완주하며 한국 클래식계에 한 획을 그는 인물이다. 그가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러시아 연주자보다 더 완벽하게 프로코피예프를 이해한다는 찬사를 받으며 러시아 연주자들을 제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유일한 솔로 리사이틀 무대를 가졌던 그이기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시 : 3월 11일, 3월 12일, 3월 13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세계가 사랑하는 두 거장의 설레는 만남
마에스트로 칼 데이비스와 함께하는‘헬로 채플린’ 오리지널 필름 페스티벌

20세기 최고의 희극인 찰리 채플린 서거 30주년을 기념해, 영국의 명 지휘자 칼 데이비스와 찰리 채플린의 명작이 만난다. 오는 3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6편을 칼 데이비스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감상하는 것. 독특한 컨셉트로 이미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무대다.

무성영화와 오케스트라의 조우 이번 무대는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6편을 보면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영화와 연주를 동시에 즐기는 특별한 컨셉트의 연주회다. 영국와 미국, 독일,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무대로, 국내에서는 첫 번째 칼 데이비스 공연이자, 처음으로 시도되는 무성영화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성영화 최고의 거장이자 희대의 광대 찰리 채플린   낡은 중절모에 콧수염, 뒤뚱거리듯 걸으며 지팡이를 흔들며 세계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감독이자 배우였던 찰리 채플린. 천부적인 코미디언이자 암울한 시대상과 자신의 불운했던 어린 시절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해 코미디언을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이 된 인물이다. 그가 20세기 최초의 대중적인 슈퍼 스타가 된 이유는, 그 시대의 소시민적인 실상을 가장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코미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출 능력, 음악, 안무 모든 부분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펼친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라 할만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명작 6개, [황금시대(Gold Rush/1925)], [무대 뒤에서(Behind The screen/19360)], [시티라이트(City Light/19310)], [치유(The Cure/1971)], [모던타임즈(Morden Times/1936)], [모험(The adventure/1925)] 등이 오리지널 필름으로 소개된다.

정상의 마에스트로 칼 데이비슨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지휘는 물론이고 작곡, 편곡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던 칼 데이비스. 그가 올해 70세를 맞아 처음으로 한국 공연을 갖는다. 2005년 12월 영국 여왕으로부터 음악적 업적을 기리어 CBE 작위를 수여 받기도 한 그는 다이애너 황태자비가 주선한 자선행사에서 ‘씨티 라이트’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1989년부터 무성영화음악을에 새로운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인들에게 잊혀질 수 있었던 찰리 채플린의 초기영화들이 칼 데이비스이 노력으로 다시 대중과 음악인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이런 활동은 영국 국립 영화계에서 많은 지지를 받으며 나폴레옹, 벤허, 오페라의 유령 등 주옥 같은 초기 무성영화 등에도 시도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3년 11월 런던 로열페스티발홀에서 열린 찰리 채플린 축제에서는 자신이 편곡한 채플린 영화음악을 8편의 영화와 함께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전회 매진이라는 성황을 이루기도. 이번 국내 공연에서는 한국 정상의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한다.
일시 : 3월 14~16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비발디 사계의 신화 
이 무지치 실내악단

1952년 창단 이래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세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무지치가 내한한다. 1975년 첫 내한공연 이래 우리나라에서 갖는 11번째 무대. 이번에는 14일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광주 대전 수원 전주 순천 서울 성남 등 8개 도시를 순회공연 한다. 순회공연을 가질 만큼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 안겨줄 화사한 봄에 클래식 팬들은 벌써부터 행복할 듯. 

이 무지치의 명품 비발디 ‘사계’ 이탈리아의 작곡가 비발디의 ‘사계’는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곡. 이 무지치는 이 곡을 가장 잘 연주하기로 유명한 실내악단으로 이들의 비발디 사계는 일본에서만 3백만 장의 디스크가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워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1983년에는 이 무지치의 모든 단원이 전 세계에 걸쳐 천만장의 넘는 레코드 판매를 기념해 필립스 음반사로부터 다이아몬드가 박힌 백금 레코드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이 무지치의 사계는 8천만 장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카라얀과 베를린필하모닉의 베토벤 교향곡 5번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반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내한공연에 앞서 1995년 마리아나 시르부가 협연한 필립스사의 비발디 사계 이후 13년만에 발표되는 이 무지치의 비발디 사계가 아카디아 레이블로 세계 시장에 발매될 예정. 2003년부터 이 무지치의 악장을 맡아온 안토니오 살바토레가 독주자로 협연한 이번 앨범은 역대 최고의 비발디 사계 음반으로 손꼽히는 초대 악장 펠릭스 아요를 시작으로 로베르토 미켈루치, 피나 카르미렐리, 페데리코 아고스티니, 마리아나 시르부를 잇는 이 부지치의 여섯번째 앨범이다.


12명의 음악인들   이 무지치는 이탈리어로 음악가들(I Musicians)을 뜻한다. 바이올리니스트 6명, 비올리스트 2명, 첼리스트 2명, 더블베이스와 챔발로 주자 각 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창단 50년이 지난 후에도 특유의 조화된 선율로 전세계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무지치는 이탈리아의 명문 산타 체칠리아를 졸업한 12명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으로 1952년 지휘자 없이 펠릭스 아요를 리더(콘서트마스터)로 하여 출발했다. 당시에는 로마합주단이라는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가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나 이 무지치의 출현으로 바통을 넘겨 주어야 했다. 이들의 등장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1952년 베니스 음악제, 영국의 에딘버러 음악제 등 유럽의 음악제에 참가해 연주 실력을 인정 받았는데, 세기의 지휘자 토스카니로부터 ‘세계 최고의 실내 합주단’이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이 무지치 실내악단은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낭만적으로 기울어진 바로크음악의 표정들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바로크 사도로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바로크 음악에서 벗어나 고전과 낭만, 현대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한편, 단원교체를 통해 변함없는 활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일시 : 3월 14일~4월 6일
장소 : 광주 대전 수원 전주 순천 서울 성남 등 8개 도시를 순회공연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