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호주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던 뮤지컬 <닥터지바고>가 2012년 1월 국내에서 초연된다.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10월 혁명(볼셰비키 혁명) 전쟁 속 한 남자의 사랑과 열정을 그리는 대서사극. 러시아 혁명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의사이자 시인인 유리지바고의 삶, 라라와의 사랑이 그려진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또한 큰 사랑을 받으며 1996년 아카데미 5개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2일 열린 <닥터지바고> 제작발표회에선 한국 초연을 책임질 배우들, 홍광호 김지우 전미도 최현주 강필석 서영주 김봉환 임선애가 참석해 참여과정과 배역을 설명했다. 홍광호와 함께 더블 캐스팅된 배우 주지훈은 전날 군에서 전역한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해와 올해 <지킬앤하이드>로 활약하고 <닥터지바고>의 주연으로 발탁된 홍광호는 “대본과 음악을 보고, 해외동영상 사이트로 찾아 보고는 심장이 팔딱 팔딱 뛰었다”며 “해외 프로듀서들이 <지킬앤하이드> 공연을 보고 오디션을 제안해 주셨고 운이 좋게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더블, 트리플로 캐스팅 되며 형들과 공연을 했는데, 이번엔 형들이 없고, 주지훈씨는 동갑이다”라며 “이름이 가장 먼저 들어가 있어서 잘못하면 큰일나겠다 싶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렌트>로 연기변신을 시도했던 김지우는 라라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클래식한 무대에 도전한다. 김지우는 “오디션 중에 대표님이 ‘내 머릿속에 지우는 노래를 못하는 아이였는데’ 말씀하셨다”며 “클래식한 대형 무대는 처음 해봐서 배울 게 많지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웅> <호야> <디오써>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전미도 역시 라라 역에 캐스팅 됐다. 그는 “대본을 딱 한번 봤는데도 라라 역할이 참 매력적이었다”며 “대본만 봐도 무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 세 명을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역할인데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고 밝혔다.


학생에서 탈주범까지 폭넓은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파샤 역은 배우 강필석이 연기한다. 그는 “라라를 둘러싼 세 남자 중에 한 명”이라며 “처음엔 순수하다 나중엔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로 변한다”고 말했다. 지바고의 지조 있는 부인 토냐 역에는 최현주가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을 보고 모든 심사위원들이 토냐 역으로 지지해주셔서 기뻤다”며 “남편과 라라의 사이 때문에 갈등이 있는 인물로 표현하기 쉽지 않지만 클래식한 작품의 초연에 출연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정부패한 법관으로 라라를 사랑하는 남자 코마로브스키 역에 서영주, 귀족잡안의 품위있는 토냐의 아버지, 어머니 역엔 김봉환과 임선애가 활약할 예정이다.

<닥터지바고>는 미국 아니타 왁스만 , 호주 존 프로스트 , 한국 신춘수까지, 미국 호주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공동으로 프로듀싱하는 합작 프로덕션. 이번 작품은 호주와 한국에 이어 2013년 웨스트엔드 공연이 확정됐으며 2014년 브로드웨이 등 전세계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2012년 1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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