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한 신사에서부터 유달리 고기를 좋아하는 만년 소방파출소장까지 40년 간 다양한 역할을 선보인 배우 노주현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주인공 테비에 역을 맡아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장에서 그는 “뮤지컬 제의가 들어오자 마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하며 시종일관 뮤지컬 무대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이 첫 뮤지컬 제의였다는 그는 “젊었을 때 연기를 하면서도 생활인으로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느라 무대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고 하며 “그간 단역이라도 뮤지컬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뮤지컬 무대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05년 러시아 유대인 마을의 한 가정을 배경으로, 한 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해 온 아버지 테비아와 자신의 주관과 사랑을 찾아 떠나는 세 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토니상 11개 부문 및 아카데미 3개 부문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너무나 감동적인 작품”으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설명한 노주현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잘 그려져 있어 딸 가진 부모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전인 지금도 차에서 계속 뮤지컬 넘버를 듣는다는 그는, 춤과 노래에 대해서도 “테비에가 우유 배달원이라 무대 위에서 수레를 끄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온다”며 “커다란 액션 없이 혼자의 정서를 투박하게 즐기는 모습이 많아 걱정이 되진 않는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테비에 역할이라면 반드시 잘 해낼 수 있다"고 굳은 다짐을 보이는 그는, "내 연기 인생의 하나의 전화점"이라 칭하며 더불어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임을 다시금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연출과 안무의 구스타보 자작 등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스탭이 대거 합류, 오는 11월 2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아버지 테비에 역에 배우 김진태가 노주현과 함께 분하며, 신성록, 방진의, 해이, 김재범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