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취임해서) 일을 시작하면서 세종문화회관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 ‘예술이 먼저 생각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대표적인 공연장으로서 궁극적으로 컨텐츠의 수준에 집중하자는 뜻이었다. 이후 시민참여공연도 꾸준히 진행했지만, 예술작품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로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의 2018~19년 시즌 라인업이 공개됐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5일 오전 11시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19 세종시즌>의 내용을 공개하며 위와 같이 전체적인 방향을 설명했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지난 2015년부터 시즌제를 도입한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하는 세 번째 시즌을 통해 56개의 공연 및 전시를 총 517회에 걸쳐 선보인다.
 
이날 공개된 바에 따르면, <2018-19 세종시즌>의 특징은 크게 ▲다양하고 특별한 공연으로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연중 프로그램화 ▲세계를 이끄는 명품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클래식 빅 콘서트 ▲연극·뮤지컬을 강화해 프로그램의 대중성을 확보 ▲새로 개관하는 세종S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실험적인 무대와 더불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인프라 구축 ▲한국 현대미술과 해외 명화를 고루 만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왼쪽부터) 소프라노 조수미,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40주년 기념 공연 및 클래식 라인업 풍성…조수미·발레리 게르기에프 등
먼저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으로는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서울시오페라단이 함께하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5.12~13, 대극장)를 시작으로 제임스 전이 안무를 맡은 서울시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카르멘>(5.9~10, 대극장), 국내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페스티벌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5.11~13) 등이 열린다.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더 콘서트>(5.3~6, 대극장), <디즈니 인 콘서트>(5.19~20, 대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 <라 바야데르>(11.1~4, 대극장) 등의 기획 공연도 준비돼 있다.
 
클래식 라인업도 화려하다. 5월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테너 로베르트 알라냐가 함께하는  <디바 & 디보(Diva & Divo) 콘서트>(5.31, 대극장)가 열리고, 11월에는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지휘하고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하는 <게르기예프 &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11.22 대극장)이 펼쳐진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한윤석, 박지응과 함께 오페라 <투란도트>(4.26~29, 대극장)를 선보인다.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옥상 밭 고추는 왜> 앙코르 공연…신작 <그 개><사막 속의 흰개미>도 눈길
세종문화회관이 이번 시즌에서 선보일 연극 및 뮤지컬에는 기대를 모으는 신작과 이미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인기작이 두루 포함돼 있다. 서울시극단(단장 김광보)은 작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2017 올해의 연극 BEST3’에 선정했던 연극 <옥상밭 고추는 왜>(4.12~22, M씨어터)를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리고, 하반기에는 창작극 <그 개>(10.5~21, M씨어터)와 <사막 속의 흰개미>(11.9~25, S씨어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연극 <그 개>는 <달나라 연속극><로풍찬 유랑극장> 등을 함께 했던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이 준비하는 작품으로, 한 아버지가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사막 속의 흰 개미>는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 대본 공모’ 당선작으로, 무너져 가는 고택과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작가 황정은이 쓰고 김광보 단장이 연출한다.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

 
뮤지컬 신작 2편…돌아오는 인기작 <번지점프를 하다>도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은 작곡가 김형석의 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5.4~27 M씨어터)와 고선웅 극본/연출의 <원더풀 라이프(가제)>(12.15~12.30, 대극장) 등 신작 2편을 선보인다. 또한 외부 기획사와의 협업을 통해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6.12~8.26, M씨어터)와 2015년 올리비에어워드에서 최우수 코미디상을 수상한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11.06~19.1.05, M씨어터)를 장기 공연한다.
 
10월 개관하는 최대 300석 규모의 가변형 극장 세종S씨어터에서는 모노드라마, 마술, 현대 무용 등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10.1~11.3)을 시작으로 서울시무용단의 <더 토핑>(11.28~12.2), 서울시오페라단의 현대 오페라 시리즈 <아말과 동방박사들>(12.19~23)과 <노처녀와 도둑>(12.26~30) 등 다양한 작품이 펼쳐진다. 이승엽 사장은 세종S씨어터와 관련해 “앞으로 다양한 복합장르 공연을 선보이는 다원적, 실험적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이밖에도 근대화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산수화 작품을 소개하는 소개하는 <화화(畵畵)-유유산수>(5.12~7.8, 세종미술관)와 에드가 드가의 대표작 100여 점을 선보이는 <드가: 새로운 시각>(7.17~10.21, 세종미술관) 등 기획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시크릿 패키지’ ‘토요 마스터 패키지’ 등 <2018-19 세종시즌>의 여러 작품을 묶어서 예매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개별 공연 및 전시 티켓은 오는 2월 1일부터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