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 이보 반 호브가 연극 <파운틴헤드>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진다.

지난 2012년 연극 <오프닝 나이트>로 한국을 찾아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이보 반 호브는 2015년 올리비에어워드, 2016년 토니어워드에서 최고연출상과 작품상을 석권한 바 있다.

그가 오는 3월 31일부터 선보이는 <파운틴헤드>는 구 소련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아인 랜드의 동명소설을 무대화 한 작품으로 관습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예술적 가치관을 지켜내는 건축가 하워드 로크의 삶을 그려냈다. 투철한 소명의식을 지닌 하워드 로크와 상업적 성공 혹은 사회적 평판을 좇는 다른 인물들을 대비시켜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초연된 <파운틴헤드>는 4시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극적 긴장감을 이끌어가는 연출과 비디오 아트, 라이브 연주 등 다양한 요소가 버무려져 몰입감 있게 전개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한국공연도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다. 무대, 음악, 러닝타임은 물론 공연 중 배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 촬영해 스크린에 띄우는 영화적 연출기법도 유지된다.

깊이 있는 철학을 개성넘치는 연출로 풀어낸 연극 <파운틴헤드>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