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이 2020년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신과 함께_저승편', '잃어버린 얼굴 1895', '나빌레라'와 신작 '향화(가제)'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서울예술단이 새해 처음 선보일 작품은 2015년 초연 이후 서울예술단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잡은 '신과 함께_저승편'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과 저승 최고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의 이야기를 역동적인 무대와 캐릭터로 구현해내 큰 호평을 이끌어낸 뮤지컬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펼쳐질 이번 네 번째 시즌 공연은 내년 3월 25일부터 4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신과 함께_저승편'과 '신과 함께_이승편'은 내년 대만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어 펼쳐질 작품은 '잃어버린 얼굴 1895'다. 생전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미스터리에 주목해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명성황후의 삶과 죽음을 조명한 작품이다. 2013년 초연 당시 클래식과 현대음악, 굿과 판소리를 넘나드는 음악과 인상적인 무대로 그간 서울예술단이 추구해온 창작가무극의 정체성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오는 '잃어버린 얼굴 1895'는 7월 8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올해 초연됐던 '나빌레라'도 내년 무대로 돌아온다. 최종훈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생의 황혼기에 발레에 도전하는 노인 덕출과 방황하는 이십대 발레리노 채록의 이야기를 그린다. 발레를 통해 서로 교감하고 위로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로 진한 감동을 전했던 이 작품은 10월 10일부터 2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예술단은 이외에도 신작 '향화(가제)'를 준비해 2021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3.1운동 당시 기생들을 모아 만세운동을 주도해 유관순 열사와 함께 옥고를 치렀던 김향화다. 서울예술단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김향화의 삶에 주목해 예인이자 여성독립운동가로서 그녀가 보였던 신념과 행보를 서울예술단만의 특색을 살린 창작가무극으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