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고 미스테리한 스토리 전개와 반전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창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오는 10월 13일 네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블랙메리포핀스>는 미스터리한 방화, 살인사건에 얽힌 네 남매와 진실을 감춘 채 사라진 유모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아름다운 선율의 넘버와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지난 2012년 초연 이후로 매년 흥행에 성공했다.

네 남매 중 첫째이자, 12년 전 방화사건의 진실을 캐내기 위해 집요하게 과거를 추적하는 변호사 한스 역에는 뮤지컬 <고스트>, <셜록홈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이경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연기 영역을 또 한 번 넓힌 에녹, 연극 <지구를 지켜라>등으로 섬세하고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김도빈이 캐스팅됐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화가로 남성적이지만 쉽게 중심을 잃는 성격을 가진 둘째 헤르만 역에는 연극 <엘리펀트 송>, <엠버터플라이>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팬층을 넓혀가고 있는 전성우와 뮤지컬 <쓰릴미>, 연극 <모범생들>에서 외모만큼이나 출중한 실력을 증명한 강영석이 캐스팅됐다.

배우 전경수, 송상은, 안은진은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 형제로 평온한 삶을 지향하지만 그 이면에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한 셋째 ‘안나’로 분한다. 연극 <사이레니아>등에서 디테일한 연기로 주목받은 전경수와 뮤지컬 <레베카>로 청아한 보이스를 뽐내며 주연배우로 성장한 송상은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뮤지컬 ‘가야십이지곡’과 ‘무한동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예 안은진이 캐스팅되어 3인 3색의 안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 요나스 역에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와 <로기수>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승원과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영웅>등에 출연한 박정원이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저택 방화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사건의 용의자이자 진실의 열쇠를 쥔 유모 메리 역에는 뮤지컬 <헤드윅>, <풍월주> 등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는 전혜선과 5년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하는 김경화가 캐스팅됐다.

이번 시즌에는 작품의 화자가 바뀐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 2014년 공연은 첫째 한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올해 공연은 둘째 헤르만이 서술자 역할을 맡는다. 작품의 기존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동일 사건에 대한 기억을 헤르만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방식으로 비틀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오는 9월 23일 인터파크 티켓에서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하며 오는 10월 13일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개막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