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가 2018년 시즌 프로그램 첫 번째 작품으로 연극 <처의 감각>을 무대에 올린다.
 
고연옥 작가가 쓴 <처의 감각>은 2015년 벽산희곡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삼국유사의 웅녀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타자를 끊임없이 짓밟고 소외시키는 인간의 본성을 조명한다. 2016년 고선웅 연출의 각색버젼인 <곰의 아내>로 초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손님들>로 고연옥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김정이 연출을 맡았다. 김정 연출은 잔인한 인간세계를 벗어나 곰의 세계로 돌아가려 하는 여자 주인공의 강한 생명력에 초점을 맞춰 치밀한 무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인공 ‘여자(곰아내)’ 역은 현대 무용가 윤가연이 맡아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하며, ‘남자(남편)’는 2017년 낭독공연에 참여했던 백성광이 연기한다.
 
이와 함께 여인숙 주인 역의 이수미, 남자의 여자친구 역의 최희진, 곰아내의 엄마 역의 황순미, 사냥꾼 역의 임영준, 이웃남자 역의 최순진, 역장 역의 권겸민, 남자 회사의 사장 역의 김정화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처의 감각>은 오는 4월 5일부터 15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펼쳐지며, 이후 4월 말 독일 하이델베르크극장의 <하이델베르거 스튀케마르크트> 축제에 초청돼 독일어로 낭독 공연될 예정이다. 국내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남산예술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