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대표 연출가들의 새해 기대작](링크)에 이어 이번에는 2017년 신작을 준비 중인 공연계 젊은 연출가들을 소개한다. 그간 연극/뮤지컬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독창적인 시선, 새로운 이야기를 제시해온 연출가들이 올해도 활약할 예정이다.

김태형, <베헤모스>이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대극장 뮤지컬 도전  
뮤지컬 <로기수><팬레터>,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카포네 트릴로지><글로리아> 등을 연출하며 관객들 사이에 ‘믿고 보는 연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김태형 연출은 <벙커 트릴로지>(~2,19,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 이어 새 연극 <베헤모스>(2.1~4.2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를 선보인다.

<베헤모스>의 원작은 2014년 방영되며 ‘웰메이드 단막극’으로 평가받았던 드라마 <괴물>이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재벌가의 아들 태석, 태석의 무죄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이변’,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담당검사 ‘오검’ 등이 주인공이다. 언뜻 단순해보이는 인물들간의 선악 구도는 극이 진행될수록 반전을 거듭하며 우리 모두의 심연에 자리잡은 ‘괴물’을 돌아보게 할 예정이다.
 

김태형 연출은 또 다른 신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4.15~6.18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연출도 맡았다. 동명의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로,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 사는 주부와 사진작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김태형 연출이 처음 도전하는 대극장 뮤지컬이다. <카포네 트릴로지> 등에서 라이선스 뮤지컬을 한국인의 감성에 맞게 촘촘히 다듬어낸 김태형 연출은 이번에도 스토리와 무대 등을 국내 정서에 맞게 새로 재구성해낼 것이라고.

 

민준호, 토론 형식의 신작 <신인류의 백분토론> 선보여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대표로서 <나와 할아버지><뜨거운 여름><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등을 작/연출하며 동세대 청춘들의 뜨거운 청춘과 사랑을 얘기해온 민준호 연출은 신작 <신인류의 백분토론>(2.10~26,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을 준비 중이다. 한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이 선정한 2016년 연극 우수작품으로, 정치·사회·종교·예술 등의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창조론 VS 진화론’을 두고 펼치는 난상토론을 담는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온갖 논리를 동원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풍자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인류의 기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예정. 이번 공연에 대해 민준호 연출은 “기승전결의 드라마가 아닌 실제 토론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간다의 대표작 중 하나인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서 배우들의 다양한 몸짓과 소리로 재기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하반기 김재엽·성기웅 연출 신작도 기대
대표작 <알리바이 연대기><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등에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독특한 극중극 형식으로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명했던 김재엽 연출은 올해 두산아트센터와 손잡고 연극 <생각은 자유>(5.23~6.17,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을 올린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대표이자 그간 <다정도 병인 양하여><소설가 구보씨의 1일><깃븐우리절믄날> 등을 작/연출해온 성기웅 연출도 하반기 두산아트센터에서 두산연강예술상 신작(9.5~30,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