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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대처하는 자세 [2] 취향 따라 떠나는 레저코스 편

작성일2016.07.26 조회수8572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요즘,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이들이 많다. 앞선 기획기사 ‘여름에 대처하는 자세 1편’을 통해 공포연극으로 더위를 식혀봤다면, 이번 2편에서는 시원한 야외로 나가 색다른 레저활동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역동적인 레포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부터 간단한 나들이로 여름의 추억을 장식하고 싶은 사람까지, 각자 성격에 따라 즐기기 좋은 레저코스를 소개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당신, 뭔가 짜릿한 게 필요하다면

[남이섬 짚와이어 – 자라섬 불꽃축제 – 캠핑]
시속 80km~90km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레포츠 짚와이어. 육지에서 남이섬과 자라섬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짚와이어를 타고 자라섬으로 들어가 <2016 자라섬 불꽃축제>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즐긴다. 축제 입장권과 캠핑 패키지권을 같이 예매해 로맨틱한 캠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다.

# AM 09:00 ~ 11:00 출발
목적지는 짚와이어를 탈 수 있는 남이섬 선착장. 서울 강남역 출발 기준, 자동차로 1시간 40분 걸린다. 물론 공휴일이라면 훨씬 오래 걸릴 것을 감안해야 한다.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하면 짚와이어 티켓부스로 들어가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을 발권한다. 탑승시간 15분전까지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탑승할 수 없으니 늦지 않도록 주의한다.

# AM 11:30 ~ PM 12:00 스릴 넘치는 짚와이어
남이섬 짚와이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0분에 한번씩 운행된다. 코스는 두 가지다. 남이섬으로 향하는 패밀리코스와 자라섬으로 향하는 어드벤처 코스다. 두 코스의 탑승료은 동일하며 약 1분 30초만에 섬에 도착할 수 있다. 짚와이어 탑승 플랫폼에 올라서면 아찔한 높이에 겁을 먹고 탑승을 주저하는 이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탑승하고 나면 공포의 비명이 점차 쾌감의 함성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어드벤처 코스로 자라섬에 도착한 경우, 추가 요금 없이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게 가꿔진 남이섬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지만 오늘은 다양한 축제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자라섬으로 이동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오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는 <2016 자라섬 불꽃축제>가 열리며 9월에는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10월에는 <제13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이어진다.

# PM 12:00 ~ PM 17:00
<2016 자라섬 불꽃축제>는 말 그대로 불꽃놀이를 보러 가는 축제다. 따라서 낮 시간에는 불꽃놀이 대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과 불꽃놀이를 비롯한 공연은 자라섬의 ‘중도’에서 진행되며 캠핑은 '서도'에서 할 수 있다. 두 섬은 매우 가깝고 육로로 연결 돼 있으니 이동이 번거롭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서도 캠핑장에 짐을 풀고 중도로 놀러 나가보자. 입장권과 함께 캠핑패키지를 구입할 경우 텐트와 매트리스, 침낭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텐트가 불편하다면 샤워시설까지 완비된 캐라반에서 편안한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캠핑장 주변에는 간이 샤워시설이 설치 돼 있으므로 굳이 캐라반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씻는 데 지장은 없다.

짐을 풀어 몸이 가벼워졌다면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길 차례다. 햇볕이 쨍쨍한 오후 3시까지는 치맥존을 비롯한 먹거리 부스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다가 근처에 설치된 워터터널, 워터슬라이드를 이용하며 한낮의 열기를 식힐 수 있다. 태국의 ‘송크란 축제’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물총싸움도 <2016 자라섬 불꽃축제>의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 중 하나다.

# PM 17:00 - 21:00
본격적인 공연시간이다. 메인 무대에는 인디밴드, 비보이, DJ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윽고 해가 지는 8시경이 되면 댄스뮤지컬과 불꽃놀이가 결합된 이색공연 <키스 더 춘향>이 시작된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를 클럽댄스, 장고춤,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춤으로 표현했다.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불꽃놀이는 극 전개상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타이밍에 배치돼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다.

# PM 21:00
모든 공연이 끝난 후,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잠자리(혹은 술자리)에 들 시간이다. 화재 위험 때문에 캠핑파이어는 제한된다. 하지만 공기 맑은 자라섬에서는 도심에서는 즐기기 어려운 ‘별 구경’이 가능하다.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별빛쇼가 <2016 자라섬 불꽃축제>의 진정한 피날레 공연 아닐까.

일에 치여 피곤한 당신, 평온함이 필요하다면

[제천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 – 사상체질 스파]
이번 휴가만큼은 느긋하고 조용하게 즐겨보고 싶다면, 충청북도 제천으로 떠나자. 숲 속을 천천히 이동하는 관광모노레일을 타고 산림욕을 마친 후 한방 스파에 들러 피로를 씻어내자. 제천은 한방 특산물로 유명한 만큼 보양식 별미도 맛볼 수 있다.

AM 09:00 – PM 12:00 출발
바쁜 일상에 지친 당신, 휴일까지 운전대를 잡고 싶지 않다면 고속버스를 타고 제천에 가볼 것.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제천고속버스터미널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버스전용차로 덕분에 개인 차량으로 갈 때보다 30분 가량 빨리 갈 수 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 타고 1시간 가량 이동하면 청풍호와 맞닿아 있는 비봉산을 만날 수 있다.

PM 12:00 – PM 15:00 스위스 등산열차 부럽지 않은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러 가지 간식을 먹어도 여행 중에는 금방 배고파지기 마련. 비봉산 인근 맛집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해보자. 한우, 흑염소 등 보양식은 물론 약초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근처 표지판을 따라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이동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하절기 기준) 4분 간격으로 운행돼 언제든지 탑승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성수기 주말에는 현장판매 티켓이 매진될 수 있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미리 예매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6인승 열차에 올라타면 모노레일은 숲 속을 굽이굽이 돌아 비봉산 정상까지 올라간다. 총 3km 코스에 왕복 50분이 소요되는데 산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탑승 전에 용변해결은 필수다. 모노레일은 느긋하고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주변 경관은 다소 아찔한 경사도를 보이기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자리선택에 신중할 것. 무거운 등산장비 없이, 땀 한방울 안 흘리고 느긋하게 산림욕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한다. 이곳에 내려서 감상하는 청풍호의 풍경이 압권이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망원경도 설치돼 있으니 꼭 이용해 볼 것.

PM 15:00 – PM 18:00 내 체질에 맞는 한방스파
산림욕에 이어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시간이다. 9가지 힐링 테마로 운영되는 ‘제천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그동안 야근에 시달리며 뭉친 어깨를 풀어주는 데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강력한 물줄기로 근육을 풀어주는 바데풀 정도를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한방 특성화 도시 제천에 있는 스파답게 ‘사상체질 스파’가 있다. 입욕에 앞서 체질검사를 진행하는데 태음인,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 중 어느 체질에 속하느냐에 따라 들어갈 탕과 사우나의 조합이 달라진다. 45분에 거친 입욕과정이 끝나면 체질별 차를 마시며 휴식을 돕는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스파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리조트에서 하루밤을 지내보는 것도 추천한다.

멀리 가기 싫다. 도심 속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슬라이드 더 시티, 한강 수영장, 한강 캠핑장]
이것 저것 챙길 것도 많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비용, 시간, 체력은 아끼면서 짜릿함만큼은 뒤처지지 않는 도시형 레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슬라이드 더 시티>
굳이 용인이나 홍천에 있는 유명 워터파크를 찾아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워터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여느 워터파크와는 비교도 안 되는 180m 길이의 초대형 워터슬라이드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슬라이드 더 시티>축제는 전세계 30여 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열린 바 있는 세계적인 행사다. 일상적이던 도로 위에 워터슬라이드가 펼쳐지고 그 위에 엎드려 물줄기를 가르며 빠르게 질주하는 이들을 보면 보는 사람들마저 시원해진다.

올해 이 축제는 서울 뚝섬유원지와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다. ‘한강몽땅 페스티벌’, ‘대구 치맥 페스티벌’ 등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해 개최되는 만큼 워터슬라이드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물총 혹은 물풍선 싸움, 인간새총게임, EDM 파티 등의 이벤트도 함께 열리며 난타, 인디밴드 공연도 풍성하게 채워진다.

# 한강 수영장
한강 수영장은 해매다 3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 속 피서지다. 햇볕이 쨍쨍한 날이면 여의도, 잠원, 잠실, 망원 등 한강 수영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한강 수영장이라고 다 같은 수영장이 아니다. 지역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젊은 성인남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잠원 수영장이다. 열심히 가꾼 멋진 몸매를 한껏 뽐내며 태닝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반면 어린이나 가족단위의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 그나마도 어린이 풀 주변에 모여 있다.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물론 귀엽기는 하지만, 좀 더 조용한 분위기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잠원 수영장을 추천한다. 수영보다는 태닝과 눈요기(?)에 목적을 둔 이들이 많은 탓인지 물 안에 들어가는 이는 적은 편이다. 다른 수영장들보다 수조 밖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군데군데 흙이 좀 깔려 있는 편이다. 슬리퍼는 꼭 챙겨갈 것.

여의도 수영장은 푸드코트가 잘 갖춰져 있다. 프랜차이즈 음료부터 패스트푸드, 분식류 등 갖가지 간식거리들이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바닥이 매끈하게 포장돼 깔끔하며 나무 마루가 깔려 있는 곳도 있어 슬리퍼 없이도 다닐만하다. 가족단위 이용객도 꽤 많다.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링, 유아풀 바이킹, 물이 흐르는 소용돌이 터널도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이 즐거워한다.

망원 수영장에 들어서면 아이들을 위한 공기주입식 놀이시설이 눈에 띈다. 미끄럼틀이나 워터볼 등 어린이용 놀이기구들을 추가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성인용 풀도 있지만 한산한 편이다. 어린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은 주로 파라솔 아래서 식도락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영모 검사가 철저한 편이라 수영모자 없이 물에 들어갈 경우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잠실 수영장은 올해 ‘아쿠아 어드벤쳐’를 설치하고 도심 속 워터파크로 재탄생했다. 워터볼, 버블풀, 파도슬라이드 등 7개의 놀이시설을 구비해 한강 수영장 중 가장 다채로운 시설을 자랑한다. 올해 여의도, 잠실, 망원, 뚝섬 수영장은 수조바닥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 더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페인트로 도색됐던 기존 바닥을 수영장용 타일로 바꿨다.

# 한강주변 캠핑장
짧은 물놀이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한강 캠핑장을 이용하며 가족, 연인, 친구와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잠원, 뚝섬, 여의도 지구에는 주말 기준 2만 5천원으로 4인용 텐트를 대여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바비큐에 필요한 그릴 등 기타 캠핑용품도 현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대여 가능하다.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열대야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인터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