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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클릭! 브로드웨이에서 ③] <뉴시스> 디즈니의 신화는 이어지는가? 작성일2012.11.21 조회수8886 10대 관객들이 대거 포진한 <뉴시스>의 공연장 네덜란더씨어터는 막이 오르며 시작되는 서곡에서도 여자 관객들의 흥분된 환호소리가 솟구쳤다. 작은 동작 하나에도 박수가 터져 나오고 한 장면이 끝날 때마다 탄식과 웃음이 줄을 잇는 곳, 지금 뉴욕에서 가장 젊은 뮤지컬 중 하나인 <뉴시스> 공연장의 풍경이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디즈니사의 자랑은 뮤지컬이기도 하다. <미녀와 야수> <아이다> <라이언킹> <메리 포핀스> 등 기발한 시도와 탄탄한 무대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뮤지컬을 선보이..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한 무대, <황태자 루돌프> 작성일2012.11.14 조회수38065 공연이 끝나자 여기저기 무리 지어 일어나기 시작한 관객들은 주인공 루돌프 역의 임태경이 등장하자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가 공연된 1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커튼콜 풍경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1889년 비엔나 근교의 한 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의 사랑을 그린..
<레미제라블> 바래지 않는 감동, 한국어로 만나다 작성일2012.11.13 조회수19949 진심은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울림을 준다. 우리에게 흔히 ‘장발장’으로 잘 알려진 <레미제라블>은 1862년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19세기의 거장이 쓴 이 이야기의 진심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진하게 다가오고 있다. 소위 4대 뮤지컬이라 일컬어지는 <레미제라블>을 통해서다. 1985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래 두 차례의 내한 공연 이외 정식 한국어 공연은 27년 만에 처음인 이 작품이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1년여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가볍고 화려한 것에 지친 사람들에게 묵직한 감동..
세련된 음악·연출 주목! 창작뮤지컬 <트레이스유> 작성일2012.11.13 조회수17135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프리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창작뮤지컬 <트레이스유(Trace U)>는 <헤드윅>을 생각나게 한다. 락뮤지컬이고, 관객들과 다 함께 짤막한 스탠딩 공연을 펼치는 커튼콜도 비슷하며, 인물과 스토리를 심층분석하는 매니아들이 있다. <트레이스유>는 90분 동안 두 남자의 노래와 대화, 회상 등으로 펼쳐지는 2인 극이다. 주인공은 홍대 락클럽 '드바이'에서 공연하는 가수 구본하와 클럽 주인 이우빈. 클럽 밖 세상으로 나가길 두려워하는 구본하는 클럽에 찾아온 한 ..
[핫클릭! 브로드웨이에서 ②] <채플린> 영리한 뮤지컬 언어로 탄생한 웰메이드 신작 작성일2012.11.09 조회수8181 지뢰가 가득한 출발이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며, 그 사람은 이미 너무나 유명하다. 이런 경우엔 그를 소재로 한 영화나 뮤지컬 등은 실존 인물의 명성을 뛰어넘는 특별한 감흥을 주기가 쉽지 않다. 한 사람의 생애를 고작 2, 3시간 안에 풀어 내야 한다는 전기 형식도 뮤지컬로 <채플린>이 탄생하기까지 뛰어 넘어야 할 난관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채플린>은 모든 우려와 선입견을 보기 좋게 무너뜨리고 2012년 가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신작으로 꼽기에 충분하다. <채플린>에게 큰 박수..
[핫클릭! 브로드웨이에서 ①] <원스> 다른 뮤지컬이 못 가진 세 가지 작성일2012.10.30 조회수9538 1. 줄, 줄, 줄 공연 시작 1시간 전 물론, 공연 1, 2분 전 헐레벌떡 뛰어와 공연 초반 내내 헉헉대는 사람도 있고, 공연 후 첫 암전이나 떠들썩한 음악이 흐르는 것을 틈타 ‘쏘리’를 연발하며 자리를 찾아 앉는 관객도 있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만 볼 수 있는 관객들이 만드는 진풍경은 공연 시작 3, 40분 전부터 극장 입구를 시작으로 길게 늘어선 줄이다. 한국에서는 몇몇 공연들이 전시용으로 계획(?) 하에 관객들을 길가에 세워 두는 경우가 있지만, 브로드웨이는 다르다. 대부분 지어진 지 수 십 년에서 100여 년 가까..
<거기> “괜찮아요, 우리 다 그래요” 작성일2012.10.11 조회수13894 성수기 관광객도 빠져 호프집에 생맥주도 채워두지 않는, 어느 한가롭거나 조용하거나 지루하거나 뻔한 강원도의 한 바닷가 부채끝 마을. 여기, 손님이 없어도 부지런히 바닥을 닦고 매일 보는 동네 형님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총각 카페 주인 병도가 있고, 생맥주가 없다니 병맥주 아무거나로 목 축이는 자동차 정비소 주인 장우도 있으며, 늙고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순박한 진수도 있다. 가장 어린 카페 사장 병도는 30대 중반이요, 진한 사랑의 기억에 아직도 가슴 한 켠이 아린 장우는 50대 초반, 그 사이 진수는 40대를 한..
<청춘의 십자로> 가장 오래된 무성영화, 이색 극으로 새롭게 탄생 작성일2012.10.04 조회수8945 “그랬던, 그랬던 것이어었다!” 박진감 넘치던 변사의 서술이 애달프게 변한다. 여기저기 탄식과 웃음이 터져 나온다. 지금은 모단 걸들과 모단 뽀이들이 유행을 선두하는 1930년대가 아니다. 2012년 메트로폴리탄 서울 한 가운데의 풍경. 향수라고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신선한 무대, <청춘의 십자로> 공연장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무성 영화가 음악, 노래와 함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한 <청춘의 십자로>가 지난 달 26일부터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구 서울역사, 문화역서울 284에서 공연 중이다. ..
후끈! 섹시! 열정! 한국관객 사로잡은 <마룬파이브 내한공연> 작성일2012.09.18 조회수7560 티켓 오픈 1시간 여 만에 대부분의 좌석을 솔드아웃 시켜버린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파퓰러’한 그룹, 마룬파이브가 지난 14일 부산에 이어 15일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공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4시경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은 예열되고 있었다. 7시에 오프닝 밴드 더 캡(the Cab)의 공연 후 30여 분이 8시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룬파이브는, 전날 부산에서 흰색 의상으로 통일한 것과 달리 멤버들이 티셔츠와 청바지 등 심플한 의상을 검정색으로 맞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
<헤드윅> 그녀의 아픔에 조금 더 귀 기울이다 작성일2012.09.04 조회수14764 동독 출신 락커이자 실패한 트랜스젠더, 사랑의 기원을 따라 반쪽 사랑을 찾아 다니는 상처입은 영혼... 돌아온 오만석이 만들어 내는 <헤드윅>은 명불허전이었다. 화려한 가발과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해 부르는 첫 곡, ‘tear me down’부터 조근 조근 전달해주는 사랑의 기원 ‘orgin of love’, 헤드윅의 첫번째 욕망을 그린 ‘sugar daddy’,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노래 ‘midnight radio’까지. 7년 만에 다시 헤드윅이 된 그는 그녀의 아물지 못한 상처를 드러내고 그만의 감성으로 치유해갔다. 두터운 마니아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