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메스니’ 유니티 그룹 내한공연
PAT METHENY UNITY GROUP

With Chris Potter, Antonio Sanchez, Ben Williams and Giulio Carmassi

흔히 ‘전설’이라고 하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는 전해듣기만 하는 흔한 전설이 아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 ‘팻 메스니(Pat Metheny)’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오는 10월 5일, 그의 음악적 실험을 총망라한 새로운 프로젝트 [유니티 그룹]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공연을 펼친다. [유니티 그룹]에는 크리스 포터(색소폰, Chris Potter), 안토니오 산체스(드럼, Antonio Sanchez), 벤 윌리암스(베이스, Ben Williams), 지울리오 까르마시(피아노/키보드 등, Giulio Carmassi)가 함께해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다는 것이다. 전설을 눈 앞에서 영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신하며 재즈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넘어 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선구자라는 명칭이 어울리는 팻 메스니는 단순히 뮤지션이라 칭하기 아깝다. 총 35번이나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데다 ‘Best Rock Instrumental’, ‘Best Contemporary Jazz Recording’, ‘Best Jazz Instrumental Solo’, ‘Best Instrumental Composition’ 등 다양한 부문에서 총 20번의 수상한 것도 모자라 7년 연속 수상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3회의 골든 레코드([Still Life], [Letter From Home], [Secret Story])와 총 42장의 앨범 발매에 이어 천 세계 이 천만 장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웠다니. 그의 업적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3년 11월 ‘Down Beat Magazine’의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리며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최연소 멤버이며, Charlie Christian, Django Reinhardt, Wes Montgomery에 이어 등재된 4번째 재즈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최근 2013년에도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니, 동시대의 재즈 아티스트로서는 달성하기 힘든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꾸준히 갈아치우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Pat Metheny Unity Band’에서 ‘Pat Metheny Unity Group’으로 밴드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Pat Metheny Group’이 주는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

2012년 Unity Band 앨범을 발매하고 그 구성으로 100회가 넘는 공연을 했습니다. 함께 하면서 음악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점차 확장되어가고 있었지요. 더불어 먼가 한 단계 나아가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밴드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먼가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은 비젼을 가지고 이 Pat Metheny Group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같은 이름을 유지한 것은 예전의 Pat Metheny Unity Band와의 연결성을 가지고 가면서 기존의 프로젝트와의 차별성을 두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버전이 별개가 아니라 Group 공연 중에도 Band의 곡을 연주하는 등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이 Unity 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하겠지요. 그러기에 참 맘에 드는 단어에요.

앨범 제목 KIN (←→)의 의미는 무엇인지 들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사실 깊은 뜻이 있다기 보다는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디어이긴 한데요. 원래 단어의 뜻인 가족 또는 혈통의 의미라기 보다는 “연결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음악으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종류의 음악과의 연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심볼이 제 음악, 이번 그룹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며 연결해주고 공존하게 해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번 Unity Group에 새로 영입된 지울리오 카마시 (Giulio Carmassi )를 좀 더 소개해 주신다면?

제 친구의 추천으로 소개를 받았는데요. 이태리에서 온 대단한 멀티 연주자입니다. 피아노에서부터 목관악기, 브라스, 기타, 베이스, 드럼과 노래까지 못하는 게 없는 뮤지션입니다. 그리고 그가 어렸을 때 제 연주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인연이 있더군요.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뮤지션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4명이 지니고 있던 다이나믹을 잃고 싶지는 않았구요. 그래서 많은 부분을 연주할 수 있고 사운드를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고, 그런 면에서 지울리오는 가장 그 역할에 적합한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즐겨 듣거나 좋아하시는 음악의 기준이 있으시다면은?

저는 특정한 음악을 정해놓고 듣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게 어떤 음악, 누가 연주하는 음악이건 간에, 정체성을 확실히 알 수 있고, 그리고 그게 아니면 안될 만큼 죽을 만큼의 열정을 담아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주자의 음악들, 그런 것들이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입니다.

당신에게 음악이란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음악에 대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 음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뮤지션이 되고자 하는 바램도 아마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꾸준히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반면에 음악을 한다는 것은 또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권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만족을 얻을 수도 있고, 그리고 정말로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이번 아시아 투어의 첫 시작이 서울 공연입니다. 이미 이 구성으로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을 해오고 있지만, 특히 한국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나라이기에 특히 한국에서의 공연이 기대됩니다. 이미 수년간 한국에서 공연을 해오면서 한국의 팬들이 보여준 그 반응을 통해 특히 끈끈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사람들과 음식, 그리고 문화를 정말 사랑합니다. 이번에 나의 밴드와 함께 다시 한국을 가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10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공연을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이번 10월에 내한공연을 가질 팻 메스니의 [유니티 그룹]은 2012년 결성된 [유니티 밴드]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2012년 팻 메스니는 크리스 포터(색소폰), 벤 윌리암스(베이스), 안토니오 산체스(드럼)와 쿼텟을 구성하여 앨범 “Unity Band” 발매와 함께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해왔다. 이어 ‘유니티’ 컨셉을 한층 발전시켜 지난 수년간 해온 음악의 스펙트럼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특히 이 [유니티 그룹]은 기존의 전통적인 쿼텟 구성을 넘어 풍부한 사운드를 추구하는데, 이태리에서 온 멀티 뮤지션 지울리오 까르마시(Giulio Carmassi)를 눈여겨봐야 한다. 이 청년은 피아노뿐만 아니라 트럼펫, 프렌치 혼(French Horn), 플루트, 알토 색소폰, 리코더, 비브라폰, 트럼본과 보컬까지 가능한 만능 뮤지션이다.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얻었던 그가 팻 메스니의 눈에 들어 [유니티 그룹]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 실력이 짐작이 가는가?
‘Bright Size Life’에서 ‘Secret Story’까지, 오케스트리온 (Orchestrion)을 포함하여 팻 메스니의 모든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그가 추구해온 음악을 총망라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바로 오늘날의 [유니티 그룹]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유니티 그룹]으로 2014년 2월 발매된 앨범 “Kin (??)”과 함께 시작한 월드 투어를 통해 지금까지 팻 메스니의 음악이 집대성된 위대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즉흥 연주가 돋보이는 재즈 공연”? 이들이 보여줄 공연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들의 음악은 치밀하게 계획되고 정교하게 묘사되는 탄탄한 구조물과 같다는 것이 오히려 맞을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와 시도, 전 세계에서 모인 각 분야의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의 조합에서 나오는 가공할만한 아우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공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