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9 ▷ 연극 <블링블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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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 날에 본 키득키득아트홀의 행쇼가 기대 이상이어서 같은 기획사 작품인 블링블링을 보러갔습니다! 표도 참 블링블링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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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일요일 저녁 8시 10분 공연!

티켓 부스에 붙어있는 캐스팅 보드인데 밤에 찍은거라 화질이 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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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공연은 드물어서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꽤 많이 차서 놀랐네요~

줄서있는 사람들 보고 지나가는 분들이 "지금 뭐해?" 하시더니 시계 보시고 아닐거라며 대화나누는 모습을 보니 일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없는게 아니라​, 어쩌면 다른 공연이 없는 시간대라서 메리트가 있을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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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 개인적인 취향과 맞지 않아

주관적인 생각을 적을 것이오니

이런 글이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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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시작하고 관객이 정신병원 환자들이라는 가정 하에 안내 사항을 이야기해줍니다.

이점은 행쇼에서도 느꼈듯이 흔한 소극장 연극 시작 전 주의사항 안내와는 차별성을 두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뮤지컬 루나틱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음.. 블링블링 후기들 보니까 평이 엄청 좋고 보는내내 제 주변에 앉아계신 관객들도 빵빵 터지시던데요.. 저는 그 속에서 웃을수가 없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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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를 하기에 앞서 저는 관극할때 한가지에 꽂히면 그게 계속 신경쓰여서 집중을 잘 못하는 스타일인데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코드가 다 들어있더라구요..ㅠㅠ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우선 왕박사라는 분 성함이 왕성기입니다. 이름에서 짐작이 가시겠지만 그런 코드들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습니다. 배우들의 노출씬도 좀 나오고, 중간에 콘돔도 등장합니다. 저는 그냥 코미디인줄만 알고 갔기 때문에 초반부터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보고나서 후기를 보니 '섹시코미디'라는 말이 나오던데 인터파크에 다시 들어가봐도 공연 정보에 그런 말은 없더라구요 ㅠㅠ 이런 건줄 알았더라면 제가 마음의 준비를 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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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보다보니 뒤로 갈수록 나름 스토리도 갈등 요소가 재미있고 이것저것 연결되며 전개 되어서 다시 흥미를 가지고 잘 보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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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제가 웃지 못했던 이유는 또 다른 한가지 코드 때문입니다..

욕설이 나오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필요 이상으로 욕설이 난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보는내내 듣기가 불편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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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욕설이 어떤 장면에 있어서 한번씩 웃음장치로서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많은 작품에서 웃음 포인트로 욕이 나오기도 하고 저또한 그럴 때 빵터졌던 경험도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ㅆㅂ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다른 배우님들은 한번씩 하시는게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지만 한 배우님께서 습관적으로 계속 뱉으시더라구요 ; 한두번은 웃음포인트로 저도 웃었지만 그게 반복되니까 좀.... 대본인지 그 배우님의 습관인지 모르겠지만 욕을 할때마다 웃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저는 좀 듣기 불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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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커튼콜이 끝나고 인사하시는 도중에 "제가 나와서 이야기 잘 못하면 얘네들이 저한테 뭐라그래요, ㅆㅂㅅㄲ들" 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그때도 몇몇 관객분들은 웃으셨지만 저는 속으로 경악;; 동료배우들에게 저 말을 쓰시는게 듣기가 매우 불편했어요;

저만 그럴수도 있지만 저말 하시고 나서 같이 서계시던 두명의 배우분들 표정이 돌아가는걸 봤습니다.. 그래서 저분들도 기분 나쁘셨구나.. 싶었네요ㅠㅠ 그냥 평소에 말하시는 버릇이신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으니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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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멘트 때문에 제가 스크루바처럼 맘이 베베 꼬여서 그런지 배우 분 중 한분이 마지막에 안보이시길래 의아했는데, 조명과 음악까지 담당하셔서 그렇다고 박수 한번 더주시라고 하는 말에 또 한번 한숨이......ㅠㅠㅠㅠㅠ 아무리 잠깐 출연하신다지만 출연에 조명, 음악까지 하신다니..... 맴찢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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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좋았던 점도 있습니다! 그 배우님의 애드립이 정말 찰지시고, 캐릭터도 여지껏 봐온 배우분들과는 달라서 신선하고 독특했거든요~ 연기도 좋았구요! 욕설 빈도만 좀 낮추시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드네요 ㅠㅠ

음.. 그리고 이 극의 제목이 왜 블링블링인지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

다른분 후기 찾아보니까 지금과 배역이름이 달랐나보더라구요~

아빠 이름이 마카롱, 딸 이름이 마블링! 제가 봤을 때는 그런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거보니

시즌 바뀌고 좀 수정된건가 싶네요~ 그렇다보니 더더욱 제목이 왜 블링블링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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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이란걸 미리 알았으면 부정적으로, 닫힌 마음으로 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색드립과 욕이 무조건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난 번에 개그맨분들이 하는 연극을 봤을 때 더 노골적인 성적묘사와 욕설들이 나왔지만 그때는 그게 약간 B급 코미디라는걸 사전에 알고 갔기 때문에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즐겼거든요-

​어찌보면 제가 이 작품이 이런건지 모르고 그냥 코미디인줄만 알았기 때문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다른 관객분들처럼 웃으면서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ㅡ

​관객분들 계속 빵빵 터지시고, 저도 가벼운 맘으로 왔으면 더 즐겼을수도 있겠지요~ 진짜 재미있고 너무 좋았다는 관객들도 분명 있으니 제 후기는 그냥 저런 코드들이 있구나~ 하고 미리 알고 가시면 저처럼 당황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것들이 나오는구나~' 하고 알고가면 편한 마음으로 즐기실수 있을듯해요- 제 옆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세 명이 있었는데 엄청 깔깔 넘어가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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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스토리도 나름 여기저기 신경쓴 부분이 보이고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라이어나 뉴보잉보잉같이 거짓말로 인해 벌어지는 헤프닝을 다뤘는데 보통 그런 스토리의 극들은 주인공과 바람피는 이성 3명 정도로 나오는게 다반사인데​ 그에 비해 등장인물 관계가 다양해서 색다른 맛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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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가 가발쓰고 옷 입고 나왔을 때 조지나는 자기 옷과 가발인데도 그에 대한 반응이 없는 부분이 개연성면에서 약간 아쉬웠지만 다시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져서 중후반부는 저도 잘 봤어요~ 시종일관 똥씹은 얼굴로 본거 아닙니다요 ㅋㅋㅋㅋ 웃긴건 웃고 즐긴건 즐겼어요 ㅋㅋ아마 처음엔 당황했는데 아, 이게 이런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뒤로갈수록 저도 마음을 비우고 좀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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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좀 약해서 아쉬웠지만 마지막에 조진만이 "괜찮아~ 걔네 둘은 어찌되든 아무도 신경 안써" 라는 대사가 현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서 좋았던 것 같구요, 이건 행쇼에서도 느꼈지만 여기 작품이 현사회문제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면이 있는 듯~!​

음.. 간만에 쓴소리 후기를 적었는데요.

단지 욕설이 상당부분 거슬려서 제가 좀 깐깐하게 봤을수도 ㅠㅠ

저도 별로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았더라면 편하게 웃으며 즐겼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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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드립과 욕설에도 거리낌 없이 즐기실 수 있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듯 합니다!!!

쓴소리 적어서 민망하지만..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라 ㅠㅠ 좀 직설적이었다면 죄송합니다;

개인의 취향차이일뿐 :)

이상, 블링블링 솔직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