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L 레오타드와 안나수이 손거울을 보러 처음으로 여행자 극장으로 가 봤네요.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스타벅스에서 왼쪽으로 꺾어 가다 보면 청국장 집이 보이는데, 청국장 집 바로 돌아 같은 건물 지하에 있어요.

티켓박스는 지하로 내려가야 하고 대기실은 없고 공연 1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준호는 부잣집 아들로서 우등생입니다.

같은 레벨의 여자친구인 민지와 사귀는데 둘 다 헬리콥터 맘으로 인해 열심히 수험을 준비하고 있죠.

역시 부잣집 아들인 태우는 부드럽고 유순한 성격이나 원칙을 벗어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준호와 태우와 친한 친구인 희관은 임대 아파트에 사는 열등생인데 준호에게 특히 무시를 당하며 지냅니다.

부모 이혼 전에는 공부도 잘 하고 부유한 생활을 하던 희지는 민지와 친했었는데 이혼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체육학과를 가기 위해 준비중인,교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여자아이입니다.

희지는 도둑에 거짓말쟁이로 찍힌데다가 폐쇄적이고 차갑고 딱딱한 태도로 세상을 대하고 있죠.

서로 어울릴 일이 없는 듯 보이던 준호와 희지는 교내 컴퓨터실 당번인 희지가 준호의 비밀스런 사진을 발견하면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누나가 수험준비를 하며 입었던 레오타드의 화려함과 우아함에 홀딱 반한 준호는 어느새 자신이 취약한 수학이 든 날엔 레오타드를 입지 않고는 못 견디고 셀카를 찍는 등의 작은 일탈을 즐기죠.

왕따인 희지는 체육학과를 가기 위해 체육 수행 평가 중 댄스가 있는데 짝을 구하지 못 해 고심하다가, 준호가 룰을 어기고 컴퓨터실을 일방적으로 사용하던 걸 정리하다가 사진을 본 후 교내 게시판에 얼굴은 모자이크해서 올립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준호를 협박하게 되지요.

당연히 학교는 난리가 났고 준호와 일치하는 점이 많은 걸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희관은 준호를 더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나름 킹카인 준호가 왕따와 파트너가 되었다는 게 뉴스가 될 정도로 어울릴 수 없는 둘은, 처음엔 협박으로 인한 억지 춘향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상태가 됩니다.

희관의 농담식 취조가 불쾌했던 준호.

희관은 친구들에게 말을 하지만 믿어주지 않고 준호의 무시와 냉대에 화가 납니다.

마침 준호가 레오타드를 입는 걸 참는 중에 그의 옷에 물까지 뿌려가며 확인하고자 한 희관은, 화가 난 준호에게 엄청난 구타를 당하게 되고 마음에 원한이 자라납니다.

수행 평가 발표일에 레오타드를 입고 온 준호는 그만 희관이 옷을 숨겨 버려서레오타드를 입고 춤을 추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헬리콥터 맘들의 연대와 소문에 못 견딘 준호 엄마는 준호를 전학 시키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친한 한 때를 보냈던 친구들은 준호요? 잘 모르겠는데요? 하며 외면하고 무시하는데,그나마 작별 인사를 해 주는 건 왕따 희지입니다.

'너 있지,레오타드만 입었을 때 니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듯 보여.'

'넌 앞으로도 레오타드를 입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니?'하며 준호의 깊은 곳을 꿰뚫어 보던 희지.

민지처럼 되고 싶어서 그 앨 무작정 따라했고 그애 손 거울을 훔쳤던 아이.

난 예쁘고 사랑 받는 딸이고 곱게 자라왔고 곱게 살아 갈 거기 때문에 어떤 오점도 남기지 않을거야.

왜냐면 난 나비와 장미가 있는 안나수이 손 거울이 어울리는 귀한 아이니까 라며 준호의 취향을 안 후 차버리는 민지.

어떤 아이의 입장이든 다 이해가 가능했다는 게 나이가 든 증거인 것 같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탄탄한 스토리가 주는 감동을 제대로 즐겼네요.

선생님의 대사가 아주 압권입니다.

중 3인 아들이 학교에서 킹카로 지내는 데 괴롭히고 때리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 게 된 날, 아들이 걔는 맞아도 되요,더 때려줘야 하는데 라는 대답을 하는 걸 듣고는 아주 놀라게 되었다고.

세상에 맞아도 되는,무시 당하고 밟혀도 되는 사람이란 건 없는거라고.

내가 아프면 남도 아픈거라는 충고를 해 주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네요.

아주 재미있었고 배우분들도 흠잡을 데 하나 없이 아주 잘 해 주셨어요.

12월의 기대작이었는데 기대가 충족되어 아주 만족합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을 봐도 좋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단 돌파구,응원해요!!!

추천합니다.

http://blog.naver.com/dorya/220875790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