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날, 뚝섬역에 위치한 성수아트홀
아담한 공연장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훈, 이홍렬 출연으로 낯익은 연예인들이 초청되어 로비에서 만나는 재미도 쏠쏠
드디어 공연시작
이홍렬씨가 시작전 여흥을 돋우며 연극의 흥미를 높여주었다.
연극은 찜질방이라는 공간에서 4명의 내 또래 여자들의 수다로 시작된다
세월에 시들해져버린 남편과의 권태감, 속 썩이는 자식들 이야기
부담스럽고 귀찮은 존재로만 생각하는 시부모님
자식들 맡겨놓고 부모 고생은 생각도 않는 몰염치한 아들과 며느리
이들의 솔직한 수다들을 듣고 있노라면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뼈있는 대사들 속에서 관객들은 웃으면서도 어딘지 가슴속에 치받치는 뭔가도 느껴진다
나도 자식이고 부모이고 며느리이기때문이겠지
2시간여의 공연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지는 연극이다.
2시간동안 너무나 많이 웃고 또 감동한다
소리내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속시원히 대신해주는 기분도 느껴진다
남편 저녁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나온 내가 미안해지고
기회가 있다면 남편과 함께 또 한번 보고 싶은 공연이다.
공연장을 나서며,
더 매서워진 칼바람속에서도 부모님 얼굴, 남편얼굴, 그리고 아이들 얼굴이
하나씩 그려진다.
마지막은 그래도 가족이 있기에 행복하다는 뻔한 결말이지만
올 한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며 집으로 발걸음 재촉하는 밤이다.
여보 나도 할말 있어 관람하고 왔어요.
찜질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작품인데
살아가면서 내가 또는 주변인들이 일상에서
일어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인데..
여자로 태어나 결혼해서 누구의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아이를 낳아 엄마가되어 자녀를
기르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문제들 또는
시어머니가 되어 며느리와 갈등 등등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더라구요.
물론,남자로 태어나서 결혼하여 겪는 남자의
이야기도 있어 입장 차이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연기력 내공이 높으신 분들이 열연해 주셔서
맛깔지고 무척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다른 분 캐스팅도 다시 만나보고 싶네요.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