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지루한 감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숲귀신(극중 별명)과 옐레나의 대사가 와닿았습니다.
인간은 파괴를 좋아한다는 점과
남 이야기를 쉽게 한다는 부분들입니다.
역시 안톤체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안똔체홉극장에 <숲귀신>을 보러 다녀왔다
몇 달 전 안톤 체홉의 단편을 아주 재미나게 읽어서 이번 공연을 꼭 보고 싶었는데
체홉 인생 최악의 망작 희곡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희곡이었다
젊은 나이 29살에 발표했다가 엄청나게 까이고 체홉이 죽을 때까지 금지했다고 하니
더 궁금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명한 희곡 <바냐아저씨>의 오리지날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해서
긴장반, 호기심반 ㅋㅋㅋㅋㅋ
처음 방문한 안똔체홉극장은 생각보다 작은 편이었다
8시가 되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거의 꽉 찬 상태에서 관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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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열 13에서 보는 무대
소극장이라 배우들이 잘 보인다 오예
무대가 긴 편이라 앞줄 치고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편이었당
심플한 장치인데도 불구하고 볼때는 무아지경 @_@
< 스포 없는 감상 >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섥혀서 앞뒤를 예측할 수 없는 빅재미
배역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조연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여러 관계로 얽히는게 예상 할 수 없다
또 체홉의 작품답게 재미없다 재미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빅재미와 노잼이 긴장을 각성시킨다
다른 대다수의 작품처럼 중반부로 갈수록 점점 재밌어진다ㅋㅋㅋㅋㅋㅋ
체홉의 평생 상영금지 먹인 작품을 110년후에 감상하는 쾌감
<숲귀신>은 안톤 체홉이 29살에 만든 희곡으로 엄청난 혹평을 받고 죽을 때까지 금지시킨 공연으로
거장은 초기에 어떤 작품을 만들어졌길래 그렇게 까였낰ㅋㅋㅋㅋ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다
다른 명작, 대작이 탄생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준 망작으로 보는 기쁨과 무덤에서 기어올라오고싶은 체홉의 수치심을 상상하는 쾌감...!
보다 보면 아 이래서 그랬구나ㅋㅋㅋㅋ 하고 낄낄 웃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물론 거장답게 망작이라도 재밌다! 너무 걱정마라 재미있게 봤다구
로컬라이징되어 하드코어한 한국드라마 10편을 120분에 압축한 느낌
러시아 희곡이라고 조금 거리감을 느낄 필요가 거의 없다! 상당히 친근하다
그래서 체홉의 원작과는 조금 다른 해석을 가지고 있는 점이 양날의 검
특히 남자 배역들의 꼰대스러움이 폭발한다ㅋㅋㅋ
배경이 러시아 시골의 대저택이 아니라 한국 안방극장 같은 그런 느낌
안안이 본 숲귀신 등장인물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배우들은 고르자면
옐레나/ 이도우
이고르/ 황찬호
쏘냐 / 조수정
의 연기가 재미있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평범하게 봤다
딱히 단점을 집으라면 로컬라이징이 좀 과도한 편이라 많이 한국적이었다는 것
또 오래된 건물이어서 그런지 사운드가 많이 좋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쉬웠다 --;
배우들 목소리는 잘 들리는데 대사량이 많고 발성이 좀 잘 들리지 않은 점이 안타까웠다
그것을 제외하면 소극장인데도 불구하고 세트와 의상이 구성져서 넋놓고 보았다
체홉을 좋아한다면
체홉이 어떤 희곡을 썼는지 궁금하다면
코엑스 인근에 놀러갔는데 저렴한 연극을 보고싶다면
<숲귀신>
보러오세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