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세는 이름같이 허풍쟁이 일 것 같지만,
실력도 있고 나름 정확한 감각을 가진 과거 증권맨입니다.
지금은 비록 형의 집에 더부살이 하고있지만
다른 투자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모습에는 그가 얼마나 능력있는
사람인지를 한순간에 보여주고 있어서 왜..저런 사람이
형집에...? 저렇게? 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저런 능력과 감각이라면 더부살이를 하고 있더라도
금방 다른 곳에 취직을 하거나, 형이 하고 있는 사업을 돕는
깜냥정도는 있을 것 같았거든요ㅎㅎ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는 출중함이 있었기 때문에
더 얌체 같아 보였던 걸까요?ㅋㅋ)
호란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허영세에게는 능력은 있지만 도덕심은 없지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쟁을 강요받고 있고
경쟁을 위해서 남들을 밟고 올라가기 위해 어느정도 양심이나 도덕심은
눈을 감아야함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하지만 그는 스스로 경쟁사회에서 낙오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자신감이 또 욕심이 그곳에서 떨어지게 했지요.
피시방에서 게임만 계속 하고 있는 사내도 분명 ‘욕망’ 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직 자신의 행복만을 위한 그의 모습은
(가족에게는 이기적일지 몰라도)
뭔가 초탈한 도인 같아서, 뭔가 나도 저런 모습을 바랬나?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어요. 다른사람의 눈은 신경쓰지 안고
게임만을 탐닉하는 그 사람은 통상적으로 말하는 낙오자,
그 자체였는데도 말이예요.
그 후 영세는 그 사람의 껍데기를 빌어 영세는 정글의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여기서부터 환상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구요)
그 뒤 후회하고 반성한 그의 삶이 순탄하지는 안겠지만
조금 성장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타산지석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싶었습니다.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연극
내안에 침팬지가 산다.
잘 보았습니다. :)
그리고 호란역 배우님이 너무 너무 미인이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어려운 느낌이 드는 공연이었습니다.ㅜㅜ
배우분들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왠지 행위예술 같은 느낌도 들고 어려웠어요~ㅜㅜ
그래도 모처럼 독특한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