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무거움이랄까~큰 극장 만큼 배우들의 육성이 크지 않으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그래도 엄청 종교적이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서 공연을 보는
내내 힘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본 것 같아 마음 한켠이 편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ㅎㅎㅎ
2014년 6월 25일 수요일
오늘 리뷰를 남길 연극은 '현자 나탄'입니다. 리뷰가 많이 늦어졌네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오늘도 플레이디비에게 또 감사드리며!(꾸뻑!)
공연장은 바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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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십자군 전쟁이 끝나고 부자 유대인 상인 현자 나탄은 사업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수양딸 레하가 불에 타 죽을 위기에서 성당기사로부터 구출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나탄은 성당기사를 찾아서 은혜에 보답하려하지만 성당기사는 유대인의 집방문을 거절한다. 레하는 성당기사가 자신의 수호천사라는 몽상에 사로잡힌다.
1187년 예루살렘을 탈환하였으나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술탄 살라딘은 땡초 알 하피 재무관에게 왕실의 재정을 빌릴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한다. 살라딘의 누이동생 시타 공주는 사업에서 큰 이익을 얻고 돌아온 현자 나탄에게서 약점을 찾아서 재정을 마련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 현자 나탄은 어렵게 성당기사를 만나서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성당기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고 성당기사와 레하를 만나게 한다. 한편, 예루살렘에 남은 대주교는 수사를 성당기사에게 보내서 십자군에게 비밀편지를 보내는 임무를 종용하지만 자신을 살려준 살라딘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성당기사는 대주교의 청을 거절한다.
현자 나탄은 술탄 살라딘으로부터 난처한 질문을 받는다.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가운데 무엇이 참된 믿음이냐는 물음에 '반지의 비유'를 들어서 난처한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한다. 술탄 살라딘은 현자 나탄의 지혜와 '반지의 비유'에 감동하여 난탄과 친구가 된다. 그 사이 성당기사는 레하를 찾아가서 만나는 순간 반하고 만다. 성당기사는 나탄을 만나 레하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조른다. 나탄은 성당기사의 아버지 이름을 묻고 성당기사의 출생에 의문을 품는다. 화가 난 성당기사에게 보모 다야가 레하가 나탄의 친딸이 아니라 기독교인의 아이라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성당기사는 나탄이 자신을 거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주교를 찾아가서 기독교 아이를 몰래 기른 유대인의 처신에 대해 질문을 하자 대주교는 그런 유대인은 화형에 처해야 하며, 그런 일이 있다면 살라딘에게 고발하겠다고 다짐한다. 성당기사는 술탄 살라딘을 찾아가서 자신이 대주교를 만난 사실을 후회하고 현자 나탄의 앞날을 걱정한다. 이를 염려한 시타 공주가 레하를 궁전으로 호출한다.
현자 나탄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 오자 수사는 나탄을 찾아가서 레하의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고 레하 아버지의 유품을 전한다. 나탄은 술탄 살라딘의 궁으로 가서 레하의 출생 비밀을 알리자 성당기사와 레하가 남매 사이이며 사라진 술탄살라딘의 동생의 자식임이 밝혀진다. 자비와 관용으로 서로의 관계가 드러나자 모두들 포옹하면서 가족의 재회를 반긴다.
홍이의 리뷰 들어갑니다.
1. 스토리
- 배경은 십자군 전쟁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관객들을 위해 공연 전 친절히 설명을 해 줍니다. 그래서 조금 더 공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부분이 초반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 1막이 어떤 종교 간의 갈등에 대한 암시라면 2막은 그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대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이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 다만 2막에서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뭔가 조금 어이없게도 다가옵니다. 그러다보니 관객들이 웃음이 터졌고 끝이 허무하다고 느껴지게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은 요즘 TV나 영화가 하도 '막장'이 넘쳐나다보니 이런 극이 조금 싱겁게 느껴지는게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현자 나탄'은 굉장히 고전이고 막장이 넘쳐나지 않던 20세기에는 굉장시 신선했을거라고 느껴집니다.
2. 표현
- 다른 연극들에비해 '나탄'은 대극장 공연답게 회전식 무대가 돋보입니다. 가운데 배치된 암석(돌?)을 이용해 다양한 공간을 표현해 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뮤지컬 처럼 화려한 무대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연극다운 무대 활용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음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지루하게 느껴질 틈이 없습니다. 십자군 전쟁 시기에 다양한 배경을 음향효과로 표현해 줍니다. 의상도 그에 걸맞게 화려하고 배역을 잘 표현합니다.
3. 인물
-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몰입시키는데는 배우들의 힘이 큽니다. '나탄'역의 '정재진'배우님과 '술탄'역의 '이문수'님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십니다. 대사 하나, 대사의 톤 하나, 몸짓 하나까지도 그 배역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연기하는 멋진 배우님들입니다.
- '레하'의 '이수정'씨와 '성당기사'의 '이강희'씨는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이 하는 극은 앞으로 챙겨봐야겠다고 느낄 정도로. 특히 '이강희'씨는 얼핏 '주원'이라는 배우를 연상시킬 정도로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인상적이더군요.
- 다른 분들도 공연예술을 많이 보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오니 잘 살펴보시면 '누구였더라'하는 재미가 있을 것 입니다.
4. 그외
- 1막 6장에서 나오는 '반지의 비유'는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세 종교의 화합. 그 화합을 이끌어내려는 '나탄'의 관용과 사랑이 주제이니만큼 이 비유는 극을 아우르는 느낌을 줍니다.
- 종교적인 이야기라고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사회가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사회를 이루고 만들어가는 구성원들이 서로 관용을 베풀고 사랑을 베푼다면 그 사회는 정말 살기 좋지 않을까요.
결국 이 극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도 큰 교훈을 남길 수 있습니다. 굳이 사회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가 아니더라도 나 자신에게도 삶의 교훈이 될 수 있는 좋은 공연입니다.
- 1막이 큰 임팩트를 남겼다면 2막은 그 갈등을 봉합하는 단계라 조금은 밋밋하였지만 그래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 있다면 바로 '나탄'이 레하를 처음 얻게되는 장면이다. 십자군에 일곱아들을 잃고 좌절하는 나탄이 레하를 부탁받으면서 그 일곱아들 대신에 한 생명을 얻었다고 얘기하는 장면은 꽤 큰 감명을 준다. 그리고 그 레하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 삶의 자세....
5. 마무리
- 사람들은 똑똑해지려고 공부한다. 나의 지식을 뽐내길 즐겨한다. 그런 똑똑한 사람들은 앞장서서 사회를 리드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연출자의 글 처럼 이 사회는 '현자'를 보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한국 초연의 번역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배우들은 원작이 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완벽한 연기로 선사 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마치 불교의 '법문' 같이 들렸습니다.
시타공주 배역이 두분이라 한명(권남희씨)의 연기는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답니다.
두번을 볼 수도 없고..
아무튼...요즈음 대학로 연극의 주류가 마치 '시트콤' 일색 처럼 가는게 안타까웠는데..
이런 시점에서 모처럼 무게감있고 깊이있는 연극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연출자, 예술감독, 배우, 스텝진 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11세기 참혹했던 십자군 전쟁이 협약으로 끝내려했던 무렵을 배경으로 한 18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사상가 고트홀트 레싱의 작품을만나보고 왔습니다. 기독교,이슬람교도 사이에서유대인이었던 나탄의 지혜로현명하게 위기를 묘면한활약상을 재미있게 표현해서재미뿐만아니라 사랑과 용서몸서 실천함으로써 관용이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주는교훈적인 작품이라 더욱 더마음에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