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분장이 워낙 독특해서 일단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화려한 원색과 언밸런스한 조합, 무대 위 배우들의 분장이 아니라 마치 현대 미술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한 비주얼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무대도 그렇고 원색이 많이 사용된 느낌이었다.

시놉시스만 잠깐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데, 이 작품 결코 평범하지 않다.

처음엔 단순하게 요한나와 토마스의 티격태격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마리사가 등장하고, 다른 인물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는데 그 사람들마저 결코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다.

치정,불륜,살인,범죄 등등등등-.

온갖 한국형 막장 소재가 다 들어있는데 특이한건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거다.

진부하거나 촌스럽지 않고, 되려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캐릭터를 꾸며놓아서인지 의외로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내용이라는게 재밌었다.

마구 웃고나서 생각해보니 이거 완전 말도 안되는 스토리인데-싶어지는 뭐 그런..?

중반 이후부터 다들 몸이 풀려서 편하게 연기를 하는데 공연 중반쯤이 되면 정말 무서우리만큼 웃음폭탄이 터지게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본다.

누구 하나 가릴 사람 없이 정말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데 일가견들이 있더라.

다른 배우들도 다 괜찮았는데 가장 인상적인건 역시 마리사 역의 이은배우였다.

첫 등장부터 능청스럽게 무대를 누비고 다니면서 잔소리도 하고 간섭도 하는 귀여운 하녀 마리사, 이은배우에게 감탄을 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러닝타임이 120여분 정도였는데 중간에 좀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줄이면 훨씬 쫀쫀하고 밀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 막 다가온 봄처럼 상큼하고 톡톡 튀는, 굉장히 유쾌한 웃음과 함께 할 수 있는 극을 보고싶다면 적극 추천!!